책을 펴내며
1부 바다를 건넌 食과 藥
은단, 그 신비로운 만병통치약
바다에 범이 내려온다, 타이거밤
만두의 계보-蠻頭에서 Mandu까지
나폴레옹의 통조림, 바다를 횡단하다
와인, 대륙과 해양을 가로지른 만남
2부 바다를 건넌 문물들
매혹적인 근대의 맛, 영화
박람회, 근대미술의 탄생
부산의 흙, 벽돌에서 그릇까지
주사위 놀이판 위의 근대 교통수단
폐선들, 다시 대양으로 나아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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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와 의약품의 전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다
1부 ‘바다를 건넌 食과 藥’에서는 바다를 건넌 각국의 음식과 의약품이 새로운 땅에서 또 다른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와인이 한반도에 처음 전해진 것은 언제일까? 1653년 8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하멜 일행이 일본으로 향하던 중 낯선 땅, 제주도에 표착한다. 조선 왕국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이들은 낯설고 두려운 제주 땅에서 관민의 환심을 사고자 배에 실어 고이 간직해 온 술을 꺼내 선보인다. 이것이 바로 와인이다. 이후로도 18세기 조선 해안에 등장했던 여러 이양선을 통해, 19세기 이후 유입된 서양 문물로 인해 와인을 비롯한 서양 술은 조선 왕실과 고위층에 널리 전파되었다.
K-푸드의 대표 주자 만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수백 년의 시간 동안 변화하고 발전한 끝에 이제 ‘Mandu’라는 이름으로 K-푸드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흔히 만두가 중국 고유의 음식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밀농사 장려와 제분법의 발전은 중국에서 다양한 만두를 탄생하게끔 했고, 고려시대 전후로 한반도에도 중국 만두가 전해졌다. 다종다양한 중국 만두가 한반도에 전해진 후 어떻게 ‘한국식 만두’로 탈바꿈했는지 살펴본다.
호랑이 연고로 친숙한 ‘타이거밤’은 객가 화교인 오추킨에 의해 만들어져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일본에서 처음 판매되어 한 시대를 풍미한 ‘은단’은 대만, 한국, 북한 등에 진출하여 오랫동안 사랑받은 국경을 초월한 히트상품이었다. 이 외에도 나폴레옹 시기 군수품으로 발명된 통조림은 일제강점기, 일본이 조선의 바다를 침탈하며 조선으로 건너왔고, 수산물 통조림 생산량의 급증으로 인해 조선의 통조림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신문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다
2부 ‘바다를 건넌 문물들’에서는 세계 각국의 문화를 품은 문물들이 바다를 건너게 된 경위를 밝히며, 교류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