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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해골 씨의 새집 -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56 (양장
저자 홍지혜
출판사 고래뱃속
출판일 2023-10-16
정가 16,000원
ISBN 9791193138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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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그 집이
정말 내가 원했던 그 집일까

어마어마하게 웅장한데다 그 안에 이것저것 필요한 살림살이까지 풀옵션으로 갖춘 새집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완벽해 보입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이 집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위층과 아래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도 없고, 천장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기까지 하니까요. 도대체 이렇게 불편한 집에 전에는 누가 살았던 걸까요? 해골 씨는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있는 힘껏 조금씩 집을 고쳐 나갑니다. 하지만 요리조리 바꿔 보아도 익숙해지긴 커녕 불편하기만 합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해골 씨가, 꿈꾸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이리저리 헤매고 쩔쩔매는 모습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우습기만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우리 현실의 이면을 보여 주지요. 우리는 해골 씨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원하는 집, 내가 원했던 바로 그 집이 진정 ‘나 자신과 맞는 집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붕과 벽과 바닥으로 이루어진 ‘머무를 장소’가 필요한 인간에게는 어쩌면 한 번쯤은 꼭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질문이지요.

‘내 집’에서 내가
주인이 아닌 손님이 될 때

그런데 고군분투하던 해골 씨에게 어느 날, 예정에 없던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이 집의 전주인이었던 드래곤 가족이지요. 무식하게 크기만 했던 이 공간에 마치 퍼즐처럼 맞추어 들어가는 듯한 몸집으로 드래곤 가족이 들어서자, 그 뒤를 따라가는 해골 씨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집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나 이방인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드래곤의 등장과 함께 이 정체 모를 거대한 집의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순식간에 주와 객이 전도됩니다. 둘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묘한 이질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제 우리의 마음속에는 다시 어렴풋한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해골 씨의 모습 안에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 비치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우리들도 어쩌면 해골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