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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 이영민, 유성경, 송태현, 송영빈, 장한업
출판사 더퀘스트
출판일 2023-04-25
정가 16,800원
ISBN 979114070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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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다
인생의 분기점마다 새로운 나를 만난다│인간은 ‘하나의 나’가 아니라 ‘다양한 나’로 이루어진 존재

Ⅰ. 낯선 곳에 던져졌을 때 비로소 ‘나’는 발견된다
‘여행’이 필요한 지리학적 이유_이영민

인간은 장소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나를 알기 위한 지리학적 단서│장소감이란 무엇인가?│낯선 만남이 이어질수록 낯선 나를 만난다

일상의 경계 너머 ‘새로운 나’가 기다린다
‘여행하는 자’와 ‘여행되는 것’│경계 넘기의 즐거움│가까운 곳에서도 낯설게

나와 나 그리고 나와 너 사이, 발견의 시선
다름에는 끝이 없다│잘못된 시선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생활자와 여행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다르면 다를수록 나를 발견한다

Ⅱ. 인생이 힘들다면 ‘나’부터 공감하라
인생의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자기수용’_유성경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이 나를 비틀거리게 만든다
내면으로의 초대장은 위기와 함께 찾아온다│나를 옭아매는 긍정적 착각│균형과 불균형 그 사이에서 주체성을 잃지 말 것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변곡점에서 처리하지 못한 감정들│인생의 필수적 통과의례는 없다│가여운 오이디푸스들의 힘겨운 독립

유연함을 연습할수록 ‘나’는 다양해진다
‘나’를 마주할 용기 갖기│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존재가 필요하다│감정은 훌륭한 데이터다│자기수용의 최고 단계, 유머를 발휘하라│때로는 자기 자신과의 거리가 필요하다

Ⅲ. 자연을 위하고 나서야 ‘나’가 온전해졌다
인간과 자연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생태적 자기’_송태현

당신은 자유인인가, 노예인가?
모든 것은 자연 안에 있다│망명자의 삶과 자연의 위로│근대적 자아의 탄생│소로, 월든으로 떠나다│자연에게서 진정한 자유를 배웠다

자연과의 관계가 곧 자기 자신과의 관계
생태적 삶을 실천한 최연소 철학과 교수│‘인간을 위한 환경’에서 ‘모두를 위한 환경’으로│좁은 자기를 벗어나 보편적 자기를 꿈꾸다

변화를 즐기는 ‘나’가 필요한 시대
다양성 자체가 나의 고유한 특성이다

‘나는 누구인가’ 이 오래된 질문에 대해 답하고자 한 시도는 끝이 없었지만, 명확한 답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리는 도대체 왜 나를 알 수 없는가?’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가령 40대 남자는 가정에서는 남편이고 직장에서는 팀장이며 동호회에서는 부회장일 수 있다. 이 남자는 여러 개의 정체성 중에서 각각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정체성을 택해 대화하고 행동한다. 다만 그가 남편이기 위해서는 아내가 있어야 하고, 팀장이기 위해서는 팀원이 있어야 하며 부회장이기 위해서는 동호회에 소속되어야 한다. 또한 아내와의 불화로 이혼을 하는 경우 남편이라는 정체성은 사라질 것이고,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면 팀장이라는 정체성은 사장이라는 정체성으로 대체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데, 나라고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공자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15세에는 학문에 뜻을 두고, 30세에는 뜻을 세우고, 40세에는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으며 50세에는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모든 인생에 저마다의 분기점이 있고, 그 분기점마다 새로운 나를 만난다. 인생 곡선에서 상승의 변곡점이 될 수도, 하강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문득 발견한 낯선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나는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

결국 답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나에게서 도망칠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평생 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이 질문을 늘 인식하며 살지는 않는다.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을까?’를 생각할 뿐,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는 한 익숙한 나 자신에게 굳이 ‘넌 누구니?’라고 묻지 않는다. 하지만 삶이란 근본적으로 내가 통제할 수 없으므로 항상성은 깨지기 마련이다. 바로 이때 그동안 나를 돌아보지 않은 결과가 돌아온다.

이 친구가 상담실에 오게 된 것은 뜬금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