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수업을 여는 글 6
① 조그만 하늘 강소천 18
섣달 그믐밤에 강소천 20
꼬마 눈사람 강소천 22
풋사과 고영민 24
초록 풀물 공재동 26
꽃자리 구 상 28
구슬비 권오순 30
감자꽃 권태응 32
엄마 걱정 기형도 34
빈 나뭇가지에 김구연 36
바다와 나비 김기림 38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40
노랑나비 김영일 42
콩, 너는 죽었다 김용택 44
어느 날 오후 노원호 46
모두 다 꽃이야 류형선 48
딸을 위한 시 마종하 50
그냥 문삼석 52
우산 속 문삼석 54
귤 한 개 박경용 56
초록 바다 박경종 58
②우리 집 박남수 62
돌아오는 길 박두진 64
물새알 산새알 박목월 66
엄마하고 박목월 68
꼬마 장갑 박목월 70
풀잎 박성룡 72
나뭇잎 배 박홍근 74
과수원 길 박화목 76
매미 박희순 78
기린 백 석 80
맑은 날 손동연 82
저녁별 송찬호 84
낙서 신형건 86
꽃밭에서 어효선 88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어효선 90
우리나라의 새 오순택 92
꽃사슴 유경환 94
반달 윤극영 96
③새로운 길 윤동주 100
눈 윤동주 102
편지 윤동주 104
먼 길 윤석중 106
채송화 윤석중 108
어린이날 노래 윤석중 110
퐁당퐁당 윤석중 112
어머님 은혜 윤춘병 114
여름에 한 약속 이문구 116
웃는 기와 이봉직 118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120
다리 위에서 이용악 122
겨울나무 이원수 124
고향의 봄 이원수 126
아빠 손 이종택 128
별 하나 이준관 130
여름밤 이준관 132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이준관 134
나무 이창건 136
아기 염소 이해별 138
내가 아플 때 이해인 140
저녁노을 이해인 142
완행버스 임길택 146
흔들리는 마음 임길택 148
감자 장만영 150
대추 한 알 장석주 152
운동화 말리는 날 정두리 154
엄마가 아플 때 정두리 156
분이네 살
작고 아름다운 동시수업, 그 첫 번째 클래스에 초대합니다.
“마음이 답답하십니까? 속상한 일이 있습니까? 사는 일에 지쳤습니까?
그렇다면 발길을 멈추어 시를 읽으십시오.”
-시를 읽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나는 이제 나이가 많은 사람이고 여러 가지로 희망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시를 읽을 때면 가슴이 부풀고 어둡던 마음이 조금씩 환해짐을 느낍니다. 참 이건 어쩐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시에는 신비한 힘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이 책, 그냥 우리의 어린 벗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동시들만 모아서 만들까 해서 만든 책입니다. 그런데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 편 한 편의 시에 서울대학교 교수, 나민애 문학평론가의 감상문을 달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책의 이름에 ‘동시 수업’이란 말이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는 나의 삶이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를 읽을 때만은 거짓말처럼 행복했습니다. 꿈꾸는 듯했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듯도 했습니다. 특히 어린 마음이 들어 있는 시를 읽을 때는 더욱 행복하고 편안했습니다.
동시라고 특별히 이름 지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시라고 하면 좋겠고, 꼭 구별하고 싶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시’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런 시들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모든 어른들도 어린이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또 어린이 마음을 다시 가져 보는 것이 자신에게 이로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에 실린 시들을 찾아내어 읽을 때 나는 행복했습니다. 물론 그 시들을 한데 모으면서 또 행복했고요. 그런데 그 시들을 나의 딸이기도 한 나민애 평론가가 감상문을 달아준다니 이는 더욱 행복하고 기쁜 일입니다. 어떨까요? 이런 행복감이 독자 여러분들께도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답답하십니까? 속상한 일이 있습니까? 사는 일에 지쳤습니까? 그렇다면 발길을 멈추어 시를 읽으십시오. 속상한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을 것이고 어두운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