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윤 · 명랑한 기분이 넘쳤으면 하는 바람
고영란 · Editor’s letter
박유정 · 당신의 기분은 어떠십니까? 기분의 철학적 의미
장현정 · 기분氣分의 기술技術
송철호 · 기氣와 분分, 그리고 기분
박형준 · 개인과 사회의 체온계 - 기분과 문학
이성희 · 예술과 기분, 그리고 멜랑콜리
장희창 · 서정시에서 ‘서정’이란 무엇인가?
이성철 · 기분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류영진 · 일본인들의 기분이 어떠냐고요? 그건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강동진 · ‘부산’, 기분이 좋아짐^^
오선영 · 기분을 표현하는 법
정 훈 · 두려움과 떨림의 오블리비언
조봉권 · 평정심, 평정심… 봉권아, 평정심…
조광수 ·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
차윤석 · 비어있는 곳의 기분
이한석 · 바닷가 경관, 그 흥에 취하여
김종기 · 기분 감정의 합리성에 대하여
조재휘 · 공기의 영화, K의 기분
심상교 · 기분, 화이트 트라우마를 유지하는 방식
머리로 하는 인문학이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인문학,
그리하여 살아 움직이는 ‘실천의 인문학’을 지향하며
아크 6호를 여는 첫 글은 하이데거를 전공한 박유정 교수의 「당신의 기분은 어떠십니까? 기분의 철학적 의미」 이다. 박 교수는 우리가 가지는 기분은 감정이라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처지, 우리가 처해 있는 근본적인 상황을 바로 적시해 주는 단초라고 얘기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기분은 현대사회에서 우울과 신경증으로 변했기에 존재에 귀 기울일 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면 인간은 존재의 말 건넴에 귀 기울이고 그에 응답하는 한에서만 인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현정 작가의 「기분의 기술」 은 ‘기분’의 한자, 영어, 그리고 철학적 사유까지 아우르며 이분법적 사유에서 벗어나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기분의 기술을 연마하는 게 중요하다는 통찰을 건넵니다. 고전학자 송철호는 「기와 분, 그리고 기분」을 통해 기분의 ‘분分’은 나누고 베푸는 것이기에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 수신하여 좋은 기를 몸과 마음에 가득 차게 하는 것, 좋은 기가 저절로 밖으로 드러나서 내 표정과 내 말과 행동이 평안하고 즐거운 것, 그런 표정과 말과 행동으로 남을 대함으로써 남도 즐겁고 평안하게 하는 것, 이것이 기분의 본래 의미라고 합니다.
박형준 교수의 「개인과 사회의 체온계 - 기분과 문학」 은 ‘기분’과 관련한 사전적 정의, 철학적 논의, 사회학적 함의, 심리학적 공과를 기분을 표제나 소재로 삼고 있는 구체적인 문학/작품들을 통해 정리했고, 시인 이성희의 「예술과 기분, 그리고 멜랑콜리」 는 위트릴로의 그림 속 흰색 거리의 모호한 분위기처럼 우리도 그런 안개 같은 것 속에 한동안 뭔지도 모른 채 헤매고 있을 때가 더러 있다며 기쁨도 아니고 슬픔도 아닌데 그 모든 감정의 근저를 조용히 흔들고 있는 것, 그것을 ‘기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일 고전문학 연구가 장희창 교수의 「서정시에서 ‘서정’이란 무엇인가?」 는 서정시의 여러 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