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른다’에서 시작해서 ‘우리는 모른다’로 끝맺는 소크라테스의 철학
도대체 무엇이 옳은 일이고 시민들에게 유익한 일인가?
‘나는 모른다’에서 시작해서 ‘우리는 모른다’로 끝맺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철학을 한다는 것’은 앎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여정임을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우리에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고 검토하도록 이끌고 있다. 검토되지 않은 삶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무지를 밝히려고 애썼던 것은 델포이의 신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자는 없다’라는 이 신탁의 참뜻을 알기 위해 지혜자들을 만나 그들이 진짜 올바른 앎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하고 확인했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지혜로운 것은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소크라테스는 안다고 생각하는 착각에서 해방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앎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을 무지와 편견에서 해방시키는 일이 자신에게 부여된 신의 소명이라고 여겼다.
“내가 이 사람보다는 지혜롭구나. 아마도 우리 중 누구도 아름답고 훌륭한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아. 그런데 이 사람은 알지 못하면서도 자 신이 뭔가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는 실제로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비록 작 은 차이이지만 나는 적어도 이 점에서 저 사람보다 더 지혜로운 듯하다. 알지 못하는 바를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
이런 소크라테스의 철학사상이 지금 우리에게도 유효한 이유는 무엇일까? 역자는 후기에서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진정으로 원했던 바는 ‘어떤 행동을 해야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무슨 말을 해야 남들을 설득할 수 있는가’가 아니었다. ‘도대체 무엇이 옳은 일이고 시민들에게 유익한 일인가?’였다.”
“우리는 목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탐욕의 시대, 불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