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당신이 할 예상 질문, 그 너머
1. 인공지능이란, 아니 지능이란 무엇인가?
2. 인간은 얼마나 특별한가?
3. 인공지능에게 몸을 허하라!
4. 생명 없는 지능과 마음의 발생학
5. 감각과 언어 사이에서
6. 기계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다고?
7. 기계적 감각과 감정 기계
8. 인공지능은 사랑 기계를 꿈꾸는가?
9. 답을 찾는 속도와 답을 지우는 능력
10. 리얼리즘의 역설과 인공지능
11. 인간의 에이전트와 기계의 에이전트
12. 기계와 인간 혹은 우정의 에티카
13. 인공지능은 노동을 먹어치우는가?
14. 인공지능의 미래, 미래의 인공지능
부록 | ChatGPT, 특이점이 찾아온 것인가?
★★인공지능에 관한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책★★
★★철학자와 공학자의 지적 콜라보레이션★★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강력 추천!★★
2022년 11월 공개된 ChatGPT는 그동안 어떤 인공지능도 보여주지 못한 ‘그럴듯함’으로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고, 그 후 이를 수많은 매체에서 앞다투어 다루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물론 ChatGPT의 퍼포먼스가 지금까지 나온 범용 인공지능(AGI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지만, 텍스트나 이미지 등 기존에 있는 (빅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결과물을 생성하는 기존 인공지능 메커니즘을 따르기 때문에, 신뢰성, 편향성, 조작 가능성 등의 이슈가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기계가 인식할 수 있도록 각각의 정보에 레이블을 일일이 달아줘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 또한 필요하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장병탁 교수는 인간의 학습 방법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다. 그는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신경망을 모방해 놀라운 발전을 이뤄냈지만,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학습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딥러닝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는 인공신경망은 인간이 인지하고 학습하고 기억하는 수많은 방식 중 하나를 차용한 것일 뿐이며, 이 과정에서 많은 정보가 유실되고 만다.
“정보 패턴이 신경망의 원리가 된 건 반복 사용되는 신경망의 연결 강도가 강화된다는 헵의 규칙 때문인데, 이것도 신경세포들을 통과한 신호가 뭔지는 모른 채 다만 자주 사용하면 연결망이 강해진다는 것만 ‘추상’한 거고, 많은 데이터가 망실되며 얻어진 정보죠.” _p. 70
왜 인공지능에게 신체가 필요한가?
인간은 언어나 지식, 추상적 인지 기능조차 현실 속 신체를 통해서 체득한다. 우리가 ‘사과’라는 글자를 볼 때, 사과의 형체뿐 아니라 색깔, 맛, 식감, 향기, 감촉 등을 동시에 떠올리는 것이 그 예다. 인간은 이러한 신체 경험을 기반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호하게 대충 말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현실 속에서 체화한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