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첫째마당 겨레의 작은 역사
깔끄막 | 가파르게 비탈진 곳
마우재 | 러시아 사람
툴렁이 | 감자
꾸레미 | 부리망
떡쉬움이 | 효모균
꾀복쟁이 친구 | 아랫도리를 벗고 같이 놀아도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의 나이일 때 만난 친구
섬닷허다 | 먹은 음식이 시원찮아 배가 부르지 않고 부족하다, 비나 눈이 올 것처럼 흐리고 선득하다
손잡이뜨락또르 | 경운기
꺼꿉서다 | 꼿꼿이 선 채 윗몸을 허리 아래로 굽히는 동작
탯자리 | 자기가 태어난 곳
갱갈할매숟가락 | 키조개
해개먹음이와 달개먹음이 | 일식과 월식
다신어매젖줄개 | 민들레
간풀다 | 하는 짓이 부잡하고 아주 짓궂다
와가리 | 말매미
오여손잽이 | 왼손잡이
머구리 | 개구리
장싸귀 | 뚝배기
퍼들개 | 미꾸라지
두루바리 | 호랑이
꾹돈 | 남몰래 건네는 돈
마랑 | 은근히 불어오는 5월의 남풍
톰발리 | 빨리
여들하다 | 똘똘하다
샤쓰개 | 미치광이
불술기 | 기차
둘째마당 간직해야 할 소중한 유산
머사니 | 거시기
쪼로로기 | 지퍼
싸박싸박 | 눈 쌓인 길을 사박사박 천천히 걷는 모양
강낭수수 | 옥수수
마씸 | ‘-요’를 뜻하는 어미
슴둥 | ‘-습니까?’를 뜻하는 조사
가슬 | 가을
쇠꼽새 | 비행기
포리 | 파리
무두태 | 머리 없이 몸통만 말린 명태
조코배기 | 아무렇게나 막 신는 짚신
토끼치기 | 자치기
모드락바람 | 회오리바람
새파우 | 새우
쉐우리 | 부추
올랫길 | 거리에서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고쿠락 | 아궁이
항가치 | 암컷 방아깨비
디렝이 | 지렁이
ㅋㆍㄱ박 | 바가지
마랑구 | 기름
방언 찾아보기
겨레의 지혜와 아픔, 애환을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 방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작은 기록
우리말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 있다. 함경도 지방에서 쓰는 방언인 해개먹음이와 달개먹음이를 보자. 해개먹음이와 달개먹음이는 《조선민답집》(유진태, 1932에 실린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까막나라는 해와 달이 없어서 밤이고 낮이고 늘 깜깜했다. 그래서 까막나라의 왕은 해와 달이 모두 있는 이웃 나라가 샘나고 부러웠다. 어느 날 까막나라의 왕은 불개에게 해와 달을 물어오라고 명했다. 불개는 왕의 명을 받들어 해를 가져오려고 해를 덥석 물었다가 너무 뜨거워서 뱉어 버렸다.(일식이 일어난 것이다. 불개는 다시 달을 가져오려고 달을 덥석 물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차가워서 뱉어 버렸다.(월식이 일어난 것이다.
러시아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마우재’에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다. 나라가 힘을 잃어 살던 고향을 떠나 만주 벌판과 중앙아시아로 내몰렸던 상처로 얼룩진 우리 민족의 역사가 담긴 말이다. 아직도 그곳에는 역사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민족이 있다. 경운기를 뜻하는 ‘손잡이뜨락또르’에서는 우리 민족의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이 방언은 중국의 조선족 언어사회에서 주로 쓰이며 ‘손잡이’와 ‘뜨락또르’가 결합된 말이다. ‘뜨락또르’는 러시아어 ‘трaкторный’의 북한식 표기로 트랙터를 뜻한다. 고유어와 러시아어를 결합해 중국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아간 우리 겨레의 지혜가 느껴진다.
점점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방언들, 그만큼 풍부한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이기도 하다. 방언들 중에서 훌륭한 방언들은 그 지역을 넘어 표준어로 살리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소중한 겨레말 방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길에 작은 기록이 되고자 저자는 지난 몇 개월 내내 방언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또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작업을 계속했다.
방언은 지역의 정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