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나는 정치를 독립변수로 간주한다. 즉 정당과 정당 체계는 정치사회political society를 (반영하지만 그것을 넘어 형성한다. 따라서 정치학자들은 정치를 종속변수로 다루기에 앞서 정치의 자율성이 정당과 정당 체계의 형성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탐색해야 할 것이다.
--- p.25
현대 정치가 특별히 ‘현대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면, 그 새로움은 정치적으로 능동적인 사회, 정치적으로 동원되는 사회에서 비롯된다. 이는 새로운 자원이자, 또한 복합성의 새로운 원천이 아닐 수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현대 정치는 정당이라는 전달체party channelment를 필요로 한다. 복수의 정당이 존재할 때는 정당들이,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단일 정당single party이 그 역할을 하게 된다.
--- p.29
다양성과 이견이 반드시 정치 질서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정치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정당은 (무의식적으로, 그렇지만 마지못해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다양성과 이견이 정치적 질서와 양립할 수 있다는] 이런 이상적인 의미의 정당은 자유주의 세계관과 연관되어 있고 또 그것에 의존한다.
--- p.53
다원주의 문화는 같음이 아니라 다름이, 만장일치가 아니라 의견의 불일치가, 불변이 아니라 변화가 좋은 삶을 만든다는 믿음에 기초를 둔 세계관을 말한다.
--- p.56
합의는 ‘다원주의적 만장일치’다. 그것은 단색의 세계관이 상정하는 단일의 견해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견(및 이해관계들을 상호 설득함으로써 하나의 ‘연립’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조정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의견의 불일치dissensus가 사회가 가진 불가피한 특징이라면 합의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p.59
한 정체 안에서 정당 체계가 구조화되려면 [노동자, 부르주아 같은] 결정적 대중critical mass이 참정권을 획득하고, 노동 부문과 같은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