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머리말 통계 밖의 생존자, 나와 당신에게
1
기억들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치료하기로 마음먹은 이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
트라우마라는 이름의 애도
초롱의 일기: 언니에게
내가 좀 징그러운 인간인 것 같아요
초롱의 일기: 지금도 창피하다고 생각하세요?
나였어도 그랬다
초롱의 일기: 관점을 다음번으로 바꿔볼까요
다행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요
초롱의 일기: 놀러 갔다가 죽은 걸 뭐 그러느냐는 사람에게
분노가 시작되었다
초롱의 일기: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
진짜 어른을 찾는 아이들
초롱의 일기: 사과하고, 사과받고 싶었습니다
도대체 언제 괜찮아져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2
눈빛
처음이자 마지막 애도
당신은 신이 아니다
초롱의 일기: 이제 그만 인정해주세요
왜 저는 가벼워지지 않는 걸까요
초롱의 일기: 조금 덜, 외로웠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잘못이 없다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
9시 뉴스에 나오던 날
올해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초롱의 일기: 생존자인 저는, 내년에도 이태원에 갈 겁니다
그래, 나 어설프다
초롱의 일기: 10.29 이태원 참사 국회 추모제 발언 전문
이해받지 못한 자들의 나라
3
슬픔의 방문
그렇게 우울증이 시작됐다
우울증은 슬픈 게 아니다
선생님, 아무래도 저는 망한 것 같아요
있잖아. 할머니, 보고 싶어
“누구나 재난을 겪을 수 있습니다”
초롱에게
5개월, 50개월
시청률 절정의 드라마 주인공처럼
그런데 자살이 나쁜 건가요
보고 싶은 선생님께
4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파란 눈의 그들이 한국으로 왔다
사회적 학대
편견과 싸우는 중입니다
우울증이지만 명랑한 년이에요
해가 뜨는 써니 하우스
진짜 사랑이 필요한 건, 결국 어른일 거야
내 슬픔에 안녕을 고한다
맺음말 고통, 예고 없이 찾아온 친구
부록 생존자 그리고 유가족
“재난 참사의 모든 진실은 피해자 쪽에 저장되어 있다. (…
개념화하거나 타자화하거나 정치화하지 않고,
피해자의 고통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비극에 접근하는 입구다.”
- 김훈, 소설가
“이 기록은 (… 참사를 겪은 우리 모두의, 집단의 기록이다”
- 문소리, 배우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서편 좁은 골목.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이자 최대 규모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 참사로 159명이 사망했고, 300여 명이 다쳤다(2022년 12월 10일 기준, 정부가 공식 집계한 부상자 수는 320명이며, 참사로 인한 의료비 지원 대상자 수는 381명이었다. 2022년 12월 16일 연합뉴스 기사 참고.
그날 그곳에서 많은 것을 몸으로 겪고 목격한 사람, 김초롱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서울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이 명을 달리한 그날 이후, 김초롱의 세상은 뒤집히고 무너졌다. 김초롱은 당시 상황과 목격한 것들, 생존자로서 상담을 받으며 겪은 심리 변화를 다룬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 글에 “이태원에서 보고 느낀 것뿐 아니라 처참히 무너진(10쪽” 자신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토해내듯 썼다. 글은 수많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며 누적 조회 수 50만 회를 훌쩍 넘겼고, 총 댓글 수 1283개가 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언론사에서 취재와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공중파에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결국, 그 글은 어느 일간지와 인터넷 뉴스 매체에 정식 연재로 이어져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혔다. 그 글의 제목이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다.
김초롱 작가가 지난 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 쓴 글을 모아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초롱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내는 목소리다. 책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 본 것들, 사회적 참사를 맞닥뜨린 한 개인에게 찾아온 트라우마의 형태와 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