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_ 일하러 오신 걸 환영합니다
1부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
사랑은 언제나 여자들의 일이었다 : 가정의 돌봄 노동
사랑해서 하는 일과 돈을 위해 하는 일 사이 : 가사 노동자
사명감이라는 이름으로 : 교사
웃음 띤 그들의 기쁨과 슬픔 : 판매직
대의를 위하면서 돈을 벌면 왜 안 되죠?: 비영리단체
2부 ‘일을 즐겨라’는 말 뒤에 숨겨진 것들
예술이라는 노동,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하여 : 예술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하는 희망 노동 : 인턴
프롤레타리아 전문직 : 시간강사
좋아하는 일이니까 다 괜찮지는 않습니다 : 프로그래머
이기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 운동선수
나오며_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일하고,
그럼에도 사회는 더 열심히 일을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언젠가부터 일에서 성취감, 즐거움, 의미, 심지어 기쁨을 찾을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사랑하는 것을 일로 삼아라. 그러면 평생 일을 안 해도 된다.”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수많은 말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이 성취감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상식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사회에 퍼진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불과 1970~80년대부터 변화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짧은 역사는 사회의 변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사회에 자리 잡고 사람들의 인식을 지배하는 과정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자본주의 초기에 사람들을 일터로 밀어 넣을 때 썼던 방법은 강요였지만, 신자유주의는 일은 좋아서 하는 것이라는 이념으로 포장했다. 그 결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고, 근무가 끝나도 늘 대기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초조함, 외로움이 쌓여간다. 사랑해서 하는 일이라는 ‘사랑의 노동’은 사기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단언한다. 마치 구석기 시대 선조들이 매머드 사냥을 ‘정말 즐겼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1부에서는 가정 내 여성들의 무급 노동에서 시작해, 가사 노동자, 교사, 서비스직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랑의 노동이 확대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책에 나오지 않지만 간호사, 마트 직원, 식당 종업원, 콜센터 상담원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이런 일들 대다수가 ‘필수’ 직종이라고 불리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계속 일해야 한다는 기대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런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웃음을 띠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고객의 감정과 필요를 늘 자신들의 감정과 필요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들 한다.
2부는 ‘배고프지만, 열정을 가지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통념이 무급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