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베르를 살리려면 수정마개 안에 감추어진 27인의 명단을 찾아야 한다
《아르센 뤼팽》5권 ‘수정마개’는 뇌물을 받은 27인의 명단이 숨겨져 있는 수정마개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뺏고 뺏기는 숨막히게 치열한 싸움 이야기다.
뤼팽의 부하인 질베르와 보슈레이는 수정마개를 찾기 위해 도브레크의 집에 들어갔다가 하인을 죽이게 되는 바람에 사형을 선고받는다. 뤼팽은 질베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질베르의 엄마인 클라리스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로부터 질베르는 뇌물을 받지 않았음에도 도브레크의 협박에 못이겨 자살한 전직 국회의원의 메르지의 아들이며, 질베르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수정마개를 찾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수정마개를 찾는 사람은 질베르, 클라리스, 뤼팽 뿐이 아니었다. 뇌물 사건에 연루된 정부 인사 27인의 명단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도브레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프라스빌, 알뷔펙스 후작 등도 수정마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뒤지고 찾아도 수정마개는 찾을 수가 없다.
과연 수정마개는 어디에 있으며 그 안에 있는 명단을 찾아 질베르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진진한 사건이 펼쳐진다. 날카롭게 사건을 해결하는 뤼팽의 이야기를 통해 추리소설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뤼팽은 질베르에게 넘겨받은 물건을 꺼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것도 아닌 흔한 유리병에 달려 있을 것 같은, 수정으로 만든 마개였습니다. 뤼팽은 수정마개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군. 보슈레이가 이 마개 하나 때문에 하인을 죽이고, 질베르가 이걸 차지하려고 그렇게 보슈레이와 몸싸움을 벌였다고? 이것 때문에 도망칠 기회도 놓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단 말인가? 도대체 알 수 없는 노릇이군.’
뤼팽은 수수께끼를 풀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수정마개를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은 채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뤼팽은 식은땀을 흘리며 꿈에서 깼습니다. 수정마개를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