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권위 있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이 영화는 고통스럽고 어두운 인간의 내면을 희생당한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모티브로 풀어낸 작품이다. 원래 ‘피에타’란 기독교 미술에서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체를 무릎 위에 놓고 애도하는 마리아를 표현하는 것을 뜻한다. 이 주제는 중세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일 것이다. 대리석을 깎아 만들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입체감과 작품 주위를 맴도는 특유의 경건하고 아름다운 분위기 때문에 이 작품은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찬사를 받았다. 때마침 내년 3월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바티칸 박물관전’을 방문하면 국내에서도 「피에타」를 감상할 수가 있다고 하니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다면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 「피에타」를 만든 미켈란젤로는 과연 어떤 예술가였을까. 조각가만으로 평가하기에 그는 너무나 다재다능한 르네상스형 인간이었다.
미켈란젤로의 육성으로 직접 듣는 예술가의 인생과 작품 세계!
예술가가 남긴 말과 글을 통해 생애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I, 시리즈는 2007년 《I, van Gogh》를 시작으로 2008년 《I, Goya》, 2009년 《I, Raffaello》, 2010년 《I, Tiziano》로 이어지며 애장판 특별 한정본으로 출간되어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2년 I,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술가는 바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예술가’ 미켈란젤로다.
“예술 작품이란 그저 신성하고 완전무결한 창조주의 그림자일 뿐이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와 더불어 르네상스 미술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뛰어난 조각가로 유명했던 그는 화가와 건축가로서도 두각을 드러낸 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