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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일이 함께 풀어야 할 역사, 관동대학살
저자 유영승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3-11-22
정가 15,000원
ISBN 979115612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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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관동대지진 학살, 그날 그 자리

1. 되살아나는 유언비어
도착하지 않은 ‘추도사’|혐오 발언 ‘불령조선인’의 함정|작가 에마 슈의 기억
2. ‘관’에서 ‘민’으로 하달된 유언비어
현실이 된 ‘새롭고 무서운 재앙’|대지진 다음 날|아직 이루어진 적 없는 실태 조사|‘관’에서 ‘민’으로 전달된 유언비어|자경단 대표의 고백
3. “너 조선인이지?”-작가 쓰보이 시게지의 체험
유언비어는 ‘사기’, 그럼에도 불구하고|쓰보이 시게지의 《십오 엔 오십 전》|도쿄를 탈출하는 사람들|“당신 조선인이지?”
4. 난바 다이스케가 본 조선인 노동자
조선인 노동자와 메이데이 대탄압|시나노강 조선인 노동자 학살 사건|계엄령이 가져온 것|“폭도 있음, 방방곡곡에서 방화와 약탈을 자행”
5. 유언비어를 확산한 신문
붙잡힌 조선인의 운명|군에 의한 살육|지방으로 확산된 유언비어|“주고 엔 고주 센”
6. 조선인 식별법 “십오 엔 오십 전”
조선인 식별법|발음으로 갈린 삶과 죽음|‘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선도주의’의 역수입|‘선도주의’의 좌절
7. 허위로 부풀려진 증오와 공포
허위로 과장된 ‘불령조선인’ 이미지|오해를 산 일본인|자경단이 사용한 식별법|3·1운동의 심리적 외상
8. 학살을 담당한 자경단의 원류
3·1운동과 자경단|‘제국재향군인회’의 발족|주객이 전도된 유언비어|가해자의 피해자 행세
9. 일본 문단의 작가들이 본 조선인 학살
진재문학|다야마 가타이의 무용담|시마자키 도손의 애매한 대답|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작가의 한계
10. 소설가 나카니시 이노스케의 도발
환영으로서의 ‘불령선인’|나카니시 이노스케의 소설 〈불령선인〉|모두 일본이 짊어져야 할 죄

2부 관동대학살의 상흔

11. ‘불령선인’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저항운동과 간도 파병
데라우치 총독 암살 미수 사건|‘불령선인’의 탄생|“불령선인은 테러리스트”|간도 파병에 의한 ‘학살’|학살은 테러리즘과의 전쟁
12. 박해를 두려워한 재일조선인들의 귀
시가전을 방불케 한 가해와 학살의 뿌리
조선인인 지진 후의 혼란을 틈타 살인과 방화, 강간을 저지르고 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묵인한 것은 일본 정부와 언론이며 이에 자경단이 조선인들을 마구잡이로 살해했다는 것이 관동대학살에 관한 정설이다. 그러나 지은이에 따르면 군대 역시 이에 가담했다. 9월 2일 출동한 한 기병연대는 이틀분 식량과 여분의 말발굽, 실탄 60발을 휴대한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으며 오후 2시경 가메이도에 도착해서는 즉시 “열차 검문”을 실시하고 조선인 한 사람을 끌어내려 총검으로 마구 찔러 죽였다(151쪽. 도쿄 오쿠라 다리 위에서는 조선인 5~6명이 몽둥이에 맞아 머리와 손발이 몽땅 으스러진 채 죽어갔다(47쪽.
지은이는 이런 참상을 전하면서 ‘주범’인 자경단의 뿌리가 3 1운동 당시 조선 각지에서 구성됐던 자경단과 재향군인회와 연결시킨다. 또 관동대지지 발생 당시 내무대신, 경시청 총감, 도쿄도 부지사가 조선총독부 출신으로 31운동으로 인한 심리적 외상이 작용했으리란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군 관 민 모두 헤어나지 못한 ‘불령선인’ 그림자
‘불령선인’은 “무법자이며 불순한 조선인”을 가리킨다. 하지만 당시 사법부 자료에 따르면 관동대지진 시기에 조선인 범죄 용의자는 대략 140명으로 관동 지역 일대를 습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대부분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인데도 “조선인임이 틀림없다”고 단정했다(30쪽. 그러면서 내무부 경보국장은 “조선인의 행동에 대해 엄격한 단속”을 요청하는 전문을 각 부 현 지사 앞으로 보냈고, 신문은 “학살은 불령조선인의 폭동에 대한 자위적 행동이었다는 기사를 계속 내보냈다. 관민 모두 불령조선인이란 유령에 더욱이 일본 정부가 1923년 9월 11일 “정상 참작”할 점이 적지 않아, “소란에 가담한 전원을 검거하는 일 없이” 검거의 범위를 “현저한 것으로 한정”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서(148쪽 학살을 부추겼다. 민족적 차별과 멸시의 관념을 바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