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엄니는 말이다. 우리 준병이가 이다음에 이 곡우 같은 사람이 됐으면 헌다. 꼭 필요할 때 내려서 사람덜을 이롭게 하는 이 곡우처럼.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그런 큰 사람이 되믄 참말로 좋겄다.”
어머니의 말씀은 그날 내리던 봄비처럼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입암면 산골 소년에게 꿈이 생긴 날이었다.
--- p.22-23, 「곡우 같은 사람」 중에서
나는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안 돼 아버지께 되물었다.
“아부지 일이 아니잖아요.”
“왜 내 일이 아니냐, 우리 마을 일인데.”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준병아. 나만 잘사는 것은 다 소용없는 것이다. 다 같이 잘살아야지.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옆집 아저씨부터 준병이네 친구들까지. 아부지가 그 조금 도와줘서 모두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냐.”
--- p.28, 「해결사 윤선생」 중에서
갑작스러운 나의 말에 장내가 어수선해졌다. 민원인을 앞세워 현장으로 향하자, 문제가 확실히 들어왔다. 역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좋았다. 현장을 보니 민원인이 말했던 문제가 한눈에 들어왔다. 현장을 둘러보고 면사무소로 돌아가는 길, 내 손을 뿌리쳤던 어르신께서 내게 다가와 말했다.
“얼굴이나 비출라고 온 줄 알았드만! 일할라고 온 것이었고만?”
“일도 하고 어르신도 뵈러 온 것이지요.”
“거 사람 참!
--- p.44-45, 「찾아가는 정치의 시작 ‘토방청담(土訪請談’」 중에서
드디어 해제가 확정되었다. 20년 묵은 숙원과제를 당선 20개월 만에 해결한 것이다. 무엇이든 ‘최초’는 어렵다. 내장저수지의 국립공원 보호구역 해제는 환경을 지키며 지역발전을 꾀하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p.60, 「공을 들여야 운이 온다」 중에서
동우팜투테이블의 고창 산단 유치가 불투명해지자, 일부에서는 당장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대안의 제시 없는 반대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