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졸음 리모컨
씽씽카 타는 참새들/ 졸음 리모컨/ 눈꺼풀/ 기차와 레일/
여름 방학/ 가장 힘이 센 숫자는/ 응가/ 꽁무니에 붙어라/
앵무새/ 담쟁이 노래/ 겨울 폭포/ 첫눈/ 콩
2부 겨울 판화
민들레꽃/ 새/ 흔들의자/ 허공 저울/ 겨울 판화/
거미/ 나는 누구게/ 참새가 요렇게 대답하다 걸리면/
까치와 지렁이/ 봄 화가/ 봄비/ 바람 미장원/ 별똥별
3부 보글보글이와 부글부글이
골목/ 응급 처방/ 계단 1/ 계단 2/ 보글보글이와 부글부글이/
홍시/ 가을/ 상수리나무 할아버지와 다람쥐/
약속/ 징검다리/ 겨울나기/ 누가 먼저
4부 사그락사그락
돌과 말/ 농기구/ 사그락사그락/ 상사화/
까치수염/ 비행운/ 초승달 1/ 초승달 2/
뻥튀기 기계/ 호루라기 새/ 오리/ ㅎ
해설 | 은유의 세계로 떠나는 동시 열차 _박승우
짧지만 깊이 있는 동시
조수옥 시인의 『씽씽카 타는 참새들』에 수록된 동시들은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하고 유쾌한 어조로 쓰인 동시가 많다. 구조나 정황도 되도록 간단하고 분명하게 서술해 누구나 단번에 동시의 내용과 의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짧고 간결하다고 해서 내용에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떨어져야 부를 수 있는
빛나는 이름
별똥별
_「별똥별」 전문
「별똥별」은 아주 짧은 동시지만, 그 안에는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 녹아 있다. 일반적으로 ‘별똥별’이라고 하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모습만 생각나지만, 사실 별똥별은 별이 떨어지면서 타들어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떨어져야 부를 수 있는” 이름이라는 말에는, 별똥별이 된 별은 반드시 소멸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하지만 시인은 별똥별을 “빛나는 이름”이라고 부른다.
추락하며 불타는 별은 소멸하는 것이기에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밤하늘에 남기는 궤적이 아름답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시인은 대상의 좋은 면만 기계적으로 부각하지 않는다. 대상의 본질을 분명히 마주하면서도 그것이 가진 긍정적 가치들을 놓치지 않는다. 죽어가는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시인의 특별한 능력일 것이다.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별똥별은 부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긍정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별똥별」에서 조수옥 시인은 그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짚어 내면서, 독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동시를 마무리한다. 이처럼 『씽씽카 타는 참새들』의 동시는 짧지만, 생각할수록 깊은 맛을 내는 것들이 많다.
가볍고 유쾌한 동시의 발걸음
박승우 시인은 해설에서 “조수옥 동시의 가장 큰 특징은 비유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정서적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동시집 속에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참새가 되거나(「씽씽카 타는 참새들」, 문장 부호를 발자국과 연결하거나(「겨울 판화」, 팽이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