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두에
제 1 부 행복을 아시나요?
1. 내 행복을 책임지는 자는 누구인가
2. 행복을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하는가
3. 행복한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가?
4. 얼마나 행복한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제 2 부 행복하려면 ……
5. 성적 좋은 자만 행복할 권리가 있는가
6. 왜 ‘노동자’가 되고 싶지 않은가
7. 어떻게 자가로 집을 소유할 수 있는가
8. 복지국가는 어떻게 등장하였는가
제 3 부 행복할 수 있습니다
9. 왜 ‘자원봉사‘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가
10. 수혜자는 왜 항상 부끄러워야 하는가
11. 나눔의 마을 만들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책 말미에
행복도 측정 가능하다!
행복한 것도 행복하지 않은 것도 개인의 탓.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내 삶의 조건들을 개선하지 않았던 나에게 스스로 책임을 묻는다. 그러고는 나름 노력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일상에 지치다가 어느 순간 자포자기에 빠져 버린다. 우울하거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개 이런 사고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루트 벤호벤 등과 같은 학자들은 행복을 평가하기 위해 주관적·객관적 수치, 신체적·심리적 안녕 등을 고려하여 세계행복지표, 지구촌 행복함수, 더 나은 삶의 지수 등과 같은 과학적 측정지표를 만들었다. 지금도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행복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행복을 객관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이른바, 행복함수를 제시한 이들 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경제학자인 폴 새뮤얼슨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행복을 계산할 수 있는 공식을 만들었는데, 이 계산법에 의하면 행복은 현재 일상에서의 소비로 개인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욕망이 얼마나 충족되었는지를 통해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계약’ 이후, 진보된 국가의 ‘행복계약’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계산하려 하고, 객관화·수치화하려는 것일까? 그것은 ‘H(행복함수=1’에 도달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과 H=2 이상이 되는 사람들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를 넘어 ‘우리’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려는 시도일 것이다.
H가 1 이하가 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일수록, 사회적 위험에 공동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국가가 출현하게 된 것은 홍수, 산사태, 가뭄 등과 같은 자연적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국가공동체를 구성해 이러한 위험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