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작
한글 낱글자를 셰이프 게임처럼 표현한
영리한 기획과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그림책!
- 심사위원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의 추천사 중에서
숨바꼭질 ㄱㄴㄷ는 제2회 앤서니 브라운 신인작가 공모전 수상작이다. 세계적인 거장 앤서니 브라운과 현북스가 손을 잡고 역량 있는 그림책 작가를 발굴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김슬기 작가의 딸기 한 알로 멋진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올해 열린 제2회 공모전에서는 모두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되었고, 6월에 나온 정글곰, 9월에 나온 나는 누구일까?에 이어 마지막으로 숨바꼭질 ㄱㄴㄷ이 출간되었다. 숨바꼭질 ㄱㄴㄷ은 책장 사이사이에 뚫린 구멍을 통해 동물들과 숨바꼭질을 하면서 ㄱㄴㄷ을 익힐 수 있는 놀이책이다.
ㄱㄴㄷ 구멍을 통해 숨바꼭질 놀이를 해요
기린의 ㄱ(기역, 나비의 ㄴ(니은, 다람쥐의 ㄷ(디귿…… 이렇듯 ㄱㄴㄷ을 알려주는 책의 대부분은 ㄱㄴㄷ으로 시작되는 낱말과 자음을 짝지어 보여준다. ㄱ이라는 낱글자의 이름과 소리를 외우는 것보다는 아이에게 친숙한 동물인 ‘기린’을 통해 ‘ㄱ’을 인지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린의 ㄱ, 나비의 ㄴ, 다람쥐의 ㄷ까지 가면 이미 아이는 그림책을 보는 게 아니라 한글 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숨바꼭질 ㄱㄴㄷ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ㄱㄴㄷ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심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펼치면 처음 나오는 그림은 노란 바탕에 얼룩덜룩한 갈색 무늬.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ㄱ자 모양의 검은 구멍과 함께 찾아야 할 동물에 대한 힌트가 보인다. ‘키다리에 목이 긴 너는……’ 하고 책장을 넘기면 ㄱ자 모양의 구멍과 앞장의 무늬가 합쳐져 귀여운 기린이 나타난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아이들에게 친숙할뿐더러 그림으로 특징을 명료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숨어 있는 동물이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은 누가 숨어 있는지 다 알면서도 주어진 힌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