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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근대 한국사회의 정치적 정체성 - 한국연구총서 116 (양장
저자 유헌식
출판사 소명출판
출판일 2023-10-20
정가 33,000원
ISBN 979115905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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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장
‘민족 문제’와 그 출구로서의 민족애
1. 민족 문제
2. 자립의 아이러니
3. 민족애의 자가당착
4. 민족의 자부심과 수치심

제2장
조선중화주의와 서구근대주의의 충돌
1. 서구문명의 진입과 조선의 충격
2. 개항기 이전 조선중화주의를 둘러싼 논쟁
3. 조선중화주의와 민족(의식의 출현
4. 조선 문제를 둘러싼 청·일 간의 충돌과 조선의 대응
5. 동학농민운동의 진보성과 수구성
6. 일본을 모델로 한 갑오개혁의 근대적 성격
7. 서구적 근대화 속 중화의 그림자

제3장
문명개화-서학의 수용과 세계관의 불연속 문제
들어가며
1. 문명개화의 역사철학적 의미
2. 실상의 개화와 허명의 개화
3.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기화 문제
4. 계몽과 자유와 부강
나가며-가난하고 더러운 나라, 조선

제4장
국권 상실과 한국 민족주의의 탄생
1. 국권 피탈에 따른 민족과 국민의 괴리
2. 3·1운동의 반半봉건적 특성
3. 유교와 민족주의 그리고 근대화의 걸림돌
4. 3·1운동의 의의에 대한 상이한 평가
5. 3·1운동의 집단심리적 특성
6. ‘태도’로서의 민족주의

제5장
1920년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친화성과 배타성
1. 승인의 민족주의 vs. 부인의 민족주의
2. 한국 민족독립운동과 볼셰비키 사회주의운동의 상호친화력
3. 자생적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적 민족주의의 화합과 분열
4. 상해 임시정부에서 좌·우익의 대립과 갈등
5. 신간회에서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의 대립과 파국
6. 조선 지식인사회의 사회주의화
7. 일제의 친미·반소 정책이 한국 민족주의운동에 끼친 영향

제6장
식민지기 조선인의 일상과 근대적 태도의 습득
1. ‘민족’에서 ‘일상’으로
2. 절망과 선망의 양가성 속에서 근대적 태도의 습득
3. 친일 민족주의와 조선 근대주의의 관계
4. 식민지 근대의 자기분열 속 일상의 근대화

제7장
미국의 반공주의와 국내 우파 민족주의의 선택적 친
한국사의 비극을 초래한 역사적 갈등과 대립의 뿌리와 흐름을 살피다

이 책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비극을 초래하고 있는 좌·우 정치적 이념 대립의 뿌리와 그 흐름을 개항기 이후 정부수립기에 이르는 근대 한국사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이다.

접근 방법에서 저자는 근대 한국사회가 당면한 소위 ‘민족문제’를 ‘민생과 인간의 문제’로 보고, 이 문제를 ‘안에서 밖으로’가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보는 방식, 즉 당시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던 주변 열강들의 이권 다툼과 동아시아를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들의 패권 경쟁이라는 시각에서 조명한다. 이 문제에 직면하여 저자는 당시 조선의 사정을 ‘한반도 역사의 연속과 불연속의 문제’로 파악하여 접근한다. 구한말 개항기는 한민족에게 역사상 최초로 ‘역사의 불연속’을 경험한 시기이다. 민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이 한민족의 ‘동질적인 자기(自己’를 지키려는 수구파와 ‘이질적인 타자(他者’를 수용하려는 개화파의 대립으로 발전하면서 한국의 ‘민족주의’는 내부 분열을 일으킨다. 조선을 지탱하던 조선중화주의에 서구계몽주의가 맞서는 형국이었다.

흔들리는 한민족의 운명 앞에서 한 편에서는 민족의 연속적 정체성을 체질화된 유교주의에서 찾고자 하는 계열과 과거 조상의 도덕과 윤리에서 찾고자 하는 계열이 목소리를 높였다면, 다른 한 편에서는 서구의 발전된 문물을 조속히 수용하여 과거와는 불연속적인 자립·자강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후자의 불연속을 주장하는 지식인들은 현실을 움직이는 구체적인 힘은 ‘과거의 정신적 윤리’가 아니라 ‘근대의 물리적 사실’이라는 점에 착안한다. 양자 간에 화해의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어떤 길이 나라를 살리는 길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한민족 스스로 찾아 실행하지 못하고, 타민족에게 위임하여 급기야 국권상실이라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민족문제’ 해결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일제의 강점을 통한 반만년 한반도 역사의 단절은 관성적으로 역사의 연속을 염원하던 한민족에게 씻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