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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름비 - 그림책은 내 친구 71 (양장
저자 아이보리얀 신경아
출판사 논장
출판일 2023-10-20
정가 18,000원
ISBN 978898414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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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둑 빗방울이 떨어져요.
펄쩍 개구리가 뛰어올라요.
또로롱 버들잎에 빗방울이 맺혀요.
쏴아아 빗줄기가 땅바닥을 때려요.
후드득 백로가 초록 비를 흩뿌려요.

철썩이는 파도, 하얀 모래사장, 알록달록한 비치볼……, 상상 속 여름은 너무나 낭만적이지만, 실제 여름은, 그것도 해가 쨍쨍한 한여름은 너무나 덥다. 삐질삐질 배어 나오는 땀에 셔츠를 벗어도 별 무소용, 모기는 또 왜 그리 앵앵 달려드는지. 끈적끈적 짜증이 올라올 때쯤이면 어김없이 어른들의 한마디가 이어진다. “비 오려나 보다.”

《여름비》는 한창 더운 날, 예고 없이 쏟아지며 순식간에 주변 공기를 뒤집고 온통 빗소리에 빠져들게 한 뒤 불현듯 활짝 개어 사방 만물을 바꿔 놓는, 여름비의 생명력 넘치는 청량함을 노래한 시 그림책이다. 축축 늘어진 지친 풀과 꽃과 작은 벌레 들이 여름비가 그친 뒤 얼마나 푸릇푸릇 반짝반짝 꼬물꼬물 되살아나는지 아는가!

■ 《여름비》 가 피워 낸 무수한 생명을 만나요
하얀 바탕에 파란 수국과 초록 개구리, 산뜻한 표지를 넘겨 첫 장을 펼치면 모기향이 빨갛게 제 몸을 태우며 타고 있다. 모기향 연기는 꾸불꾸불 모기 뒤꽁무니를 쫓아가고, 평상 위에는 베어 문 빨간 수박이 먹음직스럽다. 어디 숨었다 나온 걸까, 단맛을 놓칠 수 없는 개미들이 졸졸졸 수박 접시로 기어간다. 무심하게 벗어 던진 셔츠, 뚝 분지른 옥수수, 부채…….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음 장면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 이어지는 외마디 감탄사.
“어?”
그리고 투툭 떨어지는 빗방울. 파란 하늘이 들어앉은 물 위로 톡톡톡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 방울 두 방울 동그랗게 번져 나간다.
“와 비다!”
소금쟁이가 폴짝 뛰는 물 위에, 보라색 도라지꽃에, 낭창낭창 버들잎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벌써 쏴아아 수직으로 꽂히는 빗줄기. 금방 하늘을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땅바닥을 때린다. 쿠르르릉, 시간이 멈춘 듯 온통 빗소리에 빠져들고…….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틈에 잔잔한 보슬비로 소곤소곤 안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