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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쟁이 말하지 않는 전쟁들
저자 김민관
출판사 갈라파고스
출판일 2023-11-22
정가 16,700원
ISBN 97911934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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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3월
제슈프로 가다
인터뷰 요청이 취조로
메디카 국경검문소, 처음 마주한 전쟁의 소리
인간은 얼마나 잔인하며 숭고한가
함께 싸우는 폴란드 사람들
갑작스럽게 허가된 우크라이나 입국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철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고장 난 체르니우치
교실에선 소총 소리가 들리고
바리케이드를 만드는 조각가
밤 10시, 모든 가로등이 꺼질 때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그 이전의 삶은 돌아오지 않는다

7월
털어내지 못한 우크라이나의 기억
다시 우크라이나로
키이우에 들어가다
찢겨진 도시 이르핀
너무 많은 구덩이들
떠난 이의 말을 듣는 사람
저는 언제나 이 아이를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발 곡물 위기의 현장을 가다
어느 무명용사의 장례식
전쟁에 관찰자는 없다
키이우에 떨어진 미사일, 러시아인 예카테리나는 가족을 잃었다
시와 사진에 담긴 마음
오토바이 소음 하나에 모든 게 멈추는 도시
우크라이나에서의 마지막 날
무기가 되어가는 사람들

나가며
감사의 말
추천사
★언론인 손석희 추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 중소출판사 콘텐츠창작 지원사업 선정도서★

‘전쟁’은 없다 ‘전쟁들’이 있을 뿐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을 얼굴들로 낯설게 비춰 보는 전쟁의 진실

오랜 기간, 우리에게 전쟁은 다 지나간 일로 여겨져 왔다. 종교적, 인종적 갈등이 심한 몇몇 지역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극도로 예외적인 사건이거나 영화나 역사서에 나오는 관념에 불과했다. 2020년대에 탱크와 장갑차가 동원된 대규모 재래식 전쟁이 벌어지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그런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종이었다. 2022년 3월, JTBC 기자인 저자는 현장 출장을 준비하며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경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설렘은 곧 머뭇거림으로 바뀌었다. 군 생활과 국방부 취재 이력으로 전쟁을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에 자리하던 전쟁과 실제로 마주한 전쟁은 전혀 달랐다.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 이곳저곳에서 전쟁은 젤렌스키와 푸틴의 대의명분에, 뉴스에 보도되는 피해 규모나 사상자의 수에, 이기고 지는 데에 있지 않았다. 전쟁은 오히려 “모두가 커튼을 치고 숨죽인 채 아침을 기다리는 밤, 그 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정적, 병사의 관 위로 흙이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건조한 울림, 국경 앞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애써 짓는 엄마의 웃음, 그리고 바리케이드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철을 내리치는 조각가의 망치질과 칼바람을 맞으며 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외침까지”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매 순간에 있는 듯했다.
저자는 취재를 다녀온 후 전쟁이 무엇이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도무지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간단한 몇 마디로는 형용 불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때는 답할 수 없었던 ‘전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아주 성실한 응답이다. 결론을 내리는 대신 펼쳐서 보여주고자 한다. 때로는 두서없고 이상하며 논리적으로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