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말
서리의 발자국을 따라나선 길 ― 4
보리 주먹밥 ― 9
머슴도 될 수 없는 아이 ― 18
보퉁이를 도둑맞다 ― 25
목숨을 건 산행 ― 33
엽전을 부르는 이야기꾼 ― 42
거지 왕초 달문 ― 50
들켜 버린 꿈 ― 62
서당 머슴이 되다 ― 69
닷새 만에 언문을 익혀라 ― 78
주름 지운 값 ―88
억울한 누명 ― 96
엿을 나누다 ― 104
당당히 문을 두드리다 ― 112
패랭이를 쓴 서리 ― 120
마당에서 벌인 이야기판 ― 128
날지 못하는 나비 ― 134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 145
벗이 되는 나들이 ― 158
갓을 쓴 아이 ― 163
부록
이야기 속 인물 엿보기 ― 170
신분, 성별, 재력의 한계에 굴하지 않고
진짜 좋아하는 일을 위해 달리는 단단함을 담다
서리는 진정으로 원하던 일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 앞에선 더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그건 공부를 거듭할수록 갖게 되는 확신 덕분이다. 신분, 성별, 재력과 권력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내용은 서리가 배운 책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어린이 역시 꿈을 찾는 과정이 서리 못지않게 치열하다.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무작정 다른 사람의 모습을 따라 하다 실망도 하고, 새로운 일을 하다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러니 꿈이 버거워 답답할 때에는 책 속에서, 스승의 말 속에서, 이웃의 사랑 속에서 용기를 찾아내는 서리의 여정을 따라가 보길 바란다.
줄거리
연기까지 섞어 맛깔스럽게 소설책을 읽어 주고 엽전까지 거두어 가는 전기수의 모습에 주인공 서리는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서리는 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오늘 당장 잘 곳과 먹을 것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불가능한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전기수를 꿈꾼다. 그때, 기이해 보이지만 의롭다고 소문 난 거지 왕초 달문이 성실하고 마음씨 고운 서리의 성품을 알아보고 성균관 반촌에서 가장 유명한 정학수의 서당에 서리를 소개한다. 꼬마둥이 머슴 자리지만 일도 할 수 있고 귀동냥으로 글도 배울 수 있는 너무나 귀한 자리인 것이다. 간절한 마음이 길을 여는 것일까? 정학수의 눈에 띄어 어렵게 글을 배우게 된 서리!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능숙해지자 스승 정학수는 이제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서리의 앞길을 방해하는 강구와 심술궂은 김 도령, 서리를 경계하는 전기수 최칠복 때문에 전기수가 되는 길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서리에겐 절대 들켜선 안 되는 비밀이 하나 있다. 서리는 앞을 가로막는 운명과 간절한 꿈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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