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장 자유 민주주의 이념의 선구, 홉스
문명화 시대에도 왜 투쟁은 계속되는가
홉스의 삶과 17세기 영국의 상황
리베르타스 대 임페리움
시대의 아들로서 홉스 철학
시대를 선도하는 아들
2장 『리바이어던』 읽기
새로운 철학적 방법론
유물론의 근대적 부활
물체로서의 인간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합리적 이기주의자
자연법과 자연권, 민주적 절대 평화론의 토대
사회계약
자유주의적 국가론
절대군주제에서 제한적 군주제로
저항권 담론, 현대 인권론의 효시
리바이어던의 죽음
교회 권력의 실체 규명에 목숨을 걸다
개인의 종교 자유를 부르짖다
스콜라 철학, ‘어둠의 왕국’의 이데올로기
학문의 자유 상실을 고발하다
3장 철학의 이정표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존 로크, 『통치론』
마르크스·엥겔스, 『독일 이데올로기』
존 롤스, 『정의론』
노암 촘스키,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생애 연보
참고 문헌
자연권 사상의 창시자 혹은 선구자인가,
반민주적·반자유주의적 사상가인가?
비판과 재해석으로 읽는 『리바이어던』
자연권 사상의 창시자인가?
『리바이어던』을 사회 발전적이며 변혁적인 관점에서 읽을 수 있을까?
『리바이어던』이 출판된 1651년의 영국은 왕당파와 의회파의 극심한 대립 양상을 겪고 있었다. 홉스는 이때 왕당파도 의회파도 아닌, 애매한 정치적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모시는 주군(카벤디쉬 경, 왕당파의 정치적 입장을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청교도혁명을 거치면서 ‘지배세력이 교체’되는 사건을 보며 크롬웰 측(의회파에 붙어 공화제를 지지하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애매한 입장 때문에 근대 서양의 정치철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상적 저작물 중 하나인 『리바이어던』을 출간할 수 있었다.
홉스의 본의가 어떠하든 『리바이어던』은 외견상 ‘절대군주제’를 전폭적으로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사상 체계로 읽히게 되었다. 하지만 홉스가 진정으로 자신의 사상적 신념에 입각하여 절대군주제를 지지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홉스가 군주 정치를 현실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통치 형태로서 선호했던 것이지만, 이는 극도의 사회적 혼란의 종식과 사회 체제의 항구적인 보장에 대한 홉스의 정치적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홉스는 개인의 자유 및 권리 보장을 위한 필수 전제로서 강력한 국가권력을 주장했다. 17세기 유럽의 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둘 경우, 우리는 ‘왜 홉스가 그토록 강력한 국가권력 내지 통치권을 원하고 있는가?’를 일정 정도 헤아려볼 수 있다. 홉스는 대략 두 가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하나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 충돌과 투쟁으로부터 야기되는 ‘비참한 혼란 상태’와 강력한 국가권력이나 통치권하에 확보된 ‘평화로운 사회 상태’ 간의 생생한 대비를 통해 사회적 혼란과 전쟁에 대한 혐오감과 거부감을 일깨워주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안정과 평화로운 상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를 확실히 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