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06
1 전통을 잇는 수호자들
훈연 향이 그득한 밤베르크 영혼, 슈렝케를라 메르첸 010
효모루덴스가 즐긴 태곳적 음료,깐띠용 괴즈 018
가장 오래된 수도원 양조장이 바치는 맥주 헌사, 벨텐부르거 아삼복 028
민중의 품으로 돌아간 귀족 맥주,슈나이더 바이세 마인 오리지날 036
짠내 나는 힙지히 맥주, 리터구츠 오리지널 고제 044
수도사들의 노동과 헌신이 담긴 트라피스트 맥주, 베스트블렌테렌 12 054
2 격동의 역사, 고고한 맥주
대영제국의 빛바랜 추억, 사무엘 스미스 인디아 에일 066
노동자의 심장을 품은 혁신가의 맥주, 파운더스 포터 076
아일랜드의 검은 와인, 기네스 084
지구 반대편에 살아있는 오스트리아의 심장, 네그라 모델로 092
벨기에 정신이 담긴 검붉은 로망, 로덴바흐 플랜더스 레드 에일 102
권력에 취한 자에게 한 잔을,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112
3 개척과 도전의 바다 속으로
맥주 세계의 혁명,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122
알코올 후유증이 맥주 이름으로, 델리리움 트레멘스 130
같은 DNA, 그러나 다른 길을 걷는 형제, 호가든과 셀리스 화이트 138
영혼이 사라진 맥주의 왕, 버드와이저 146
맥주 여신과 달의 여신의 맛있는 만남, 닌카시 그라운드 컨트롤 156
네덜란드의 초록 피, 하이네켄 164
4 예상을 뛰어 넘는 발자취
맥주가 쏘아올린 작은 공, 블랙 이스 뷰티풀 174
맥주 세계를 뒤바꾼 황금색 혁명, 필스너 우르켈 180
효모로 세상을 바꾼 맥주, 칼스버그 188
타이타닉과 수장된 영국 최고의 맥주, 바스 페일 에일 196
아메리칸 홉 아이돌, 스컬핀 IPA 206
전복과 반전의 아름다운 울림, 버번 카운티 216
5 도시, 맥주 속으로 노을지다
에일과 라거의 중심에서 자유를 외치다, 가펠 쾰쉬 226
보스턴의 심장을 새긴 크래프트 맥주, 사무엘 애덤스 보스턴 라거 234
드레스덴의 아픔과 기적을 품은 맥주, 라데
“맥주란 무엇일까?“
이 한마디의 물음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물음이란 때때로 단순한 울림에 그치지만, 그 한마디가 나비효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대한 질문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 책 속에서 맥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맥주와 관련한 세계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가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해서 마시는 맥주부터 시작해서, 주류 전문점에서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맥주까지 총망라했다. 저자는 이러한 맥주를 통해 역사, 사회, 혁신, 과학, 미술, 국가, 동화, 문화 등 다방면적인 부분에서 맥주가 인문학적으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맥주에 대해 말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맥주의 시선을 통해 맥주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해서 조금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맥주는 인간이 여러 세대에 걸쳐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든 식문화이기에, 그 안에는 여러 다양한 인간군상이 녹아들어 있고 그들의 노력의 흔적이 피와 땀이 자연스레 녹아 들어있다. 저자는 맥주 인문학 전문가이자 한 명의 양조사로서 그런 맥주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책으로 만들어 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단순히 맥주에 대해 다루는 것이 아닌, 표제에서 맥주 속으로 들어간 인문학이라 규정하며 인문학에 다루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맥주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겠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이정표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지혜를 알아보는 인문학서의 시각으로도 유익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책 속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가기 위해 레그니츠 강에 다다르면 다리 중간에 우뚝 솟은 구시청사를 만날 수 있다. 원래 시청은 도시의 중심에 있는 것이 상식 아닌가. 아무리 봐도 시청 건물이 구시가지 초입에, 그것도 강 중간에 있는 건 어딘가 어색했다. 이 뜬금없는 모습에는 사연이 있다. 주교국이던 밤베르크는 1803년 교회의 재산을 회수하는 세속화 이후 바이에른 소속이 된다. 다시 말해 이전까지 밤베르크에는 시청이 존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