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눈을 맞추면 친구가 된다
다가섬의 변화 / 생명이 있음을 알리는 흔적들 / 깊은 산속 옹달샘 / 노란 병아리 까만 병아리 / 동물들의 숨은그림찾기 / 자면서 세상을 바꾸는 꽃 수련 / 함박꽃나무가 웃는 날 / 각시붕어와 말조개가 사는 법 / 매실마을에는 매실만 익는 것이 아니다 / 물에 생명이 깃들다 / 버섯의 벗이 되려면 / 도시에 사는 닭의장풀 / 비 오는 날의 소박한 행복 / 씨앗의 생명 여행
2 무식하게 사랑하라
들꽃의 의연함 / 박쥐나무를 만난 날 / 새의 세계에 빠져들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 마지막 자존심 / 연꽃에 어린 기억 /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보낸다 / 은사시나무 숲의 축복 / 독버섯은 나쁜 버섯일까 / 바다 한복판에서 만난 친구들 / 간섭 / 멧돼지는 골칫거리? / 추락한 하늘의 제왕 / 살아 있는 자연화석 산양 / 골무꽃에게 배운다
3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
나무에 달린 귀 / 가시방석이 편한 참개구리 / 수박서리와 손버릇 / 조계산 곰보버섯은 부처님 버섯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 가시연꽃에 대한 예의 / 끈끈이주걱이 가르쳐주는 것 / 피라미도 할 줄 아는 양보 / 논을 떠난 생명들 / 나비야 나비야 / 다시 시작하는 시간
§ 시인들이 사랑하는 생명과학자의 평생에 걸친 생명 수업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까막딱따구리 숲》 등 세 권의 새 번식 생태 관찰기를 잇따라 출간하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딱따구리 전문가가 된 김성호 서남대학교 교수의 생태 에세이 《나의 생명 수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20여 년 동안 지리산과 섬진강을 지척에 둔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리산과 섬진강이 품은 생명들의 다채로운 모습과, 그들에게 배운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진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생명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 방학의 대부분을 보낸 시골 외가에서의 생활이 밑바탕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사실 평생에 걸쳐 생명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직접 찍은 150여 컷의 수준 높은 생태 사진은 살아 있는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명뿐 아니라 백령도 점박이물범, 비무장지대의 산양 등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사는 생명들의 생생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안도현, 김용택 등 국내 대표적인 시인들이 추천사에서 언급했듯이 과학적 지식과 시적 감성이 뛰어나게 어우러진 독보적인 생태 에세이다.
§ 예리한 관찰력과 아름다운 감수성으로 전하는 우리 땅 생명들의 다채로운 모습
흔히 현장에서 관찰과 조사를 주로 하는 과학자들은 보고서 형태의 글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글솜씨가 좋은 과학저술가는 현장 활동보다는 논문 수집이나 강연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성호 교수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면서도 시인들이 인정할 정도로 유려한 글쓰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무식할 정도로 끈질긴 관찰과 조사,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결합해 독자들이 알고 있던 지식보다 더 큰 지식과 감동을 전달한다. 독버섯인지 아닌지 밝히기 위해 직접 식용 불명 버섯을 먹어보았던 경험담은 생명과학자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