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올림픽을 막 치른 서울에서 미국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입양된 리리
1998년 미국 올드타운에 사는 리리, 해외 입양을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해 특별히 개조된 ‘입양비행기’를 타고 10년 전 미국에 왔다. 한국에 대해서는 ‘언젠가 수업 시간에’ 본 사진 정도의 느낌, ‘다큐멘터리 잡지에서 본 듯한 이국적인 느낌’이 전부다. 다른 사람이 ‘일본인이나 중국인으로’ 생각해도 ‘굳이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지 않’는다. 생물학적 엄마에 대해서도 ‘출산인‘이라는 정도의 생각뿐 특별히 관심이 없다.
입양아로 미국에서 사는 일은 쉽지 않다.
까마귀 머리를 가진 누런둥이, 배변 봉투라고 놀림 받고, 집에서는 치워야 할 쓰레기 취급을 당한다. 다시 파양될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이라, 느닷없이 혼자가 될 경우에 대비해서 생존가방을 준비해 두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진을 통해 자기가 입양되었던 1988년 서울로 가게 된다.
자신의 입양을 막아서 지난 10년 동안의 불행과 현재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리리는 과거로 돌아가 자기가 입양된 사정을 이해하게 된다. 리리는 입양을 막으면 힘들었던 10년을 겪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쓰레기 취급을 당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리가 과거를 바꾸고 현재를 바꾸는 데 성공하는가 싶은 순간, 일이 그렇게 쉽게 흘러가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해외 입양은 6?25전쟁을 기점으로 시작되어 1978년 1979년에 정점에 달하고 미국에 입양아를 많이 보내는 5대 국가 중 가장 부유한 나라(2003년 기준일 정도였습니다. 리리가 살고 있는 현재 1998년은 해외 입양아들의 모국 방문이 처음으로 기획된 해이고 리리가 입양된 1988년은 올림픽을 이유로 주춤했던 해외 입양이 갑자기 7000명이나 이루어진 해입니다.
해외 입양이 시작되고 68년이 지난 2022년에야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이 문제를 외면해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