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소재와 신비한 이야기로
빚어낸 도깨비 동화
도깨비와 사람이 함께 살았던 가상의 시대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동화 《요괴 봉인 해결사》는 환상적인 요소와 신기방기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무 속에 봉인되어 있던 금빛 족자, 족자 속에 갇혀 있던 요괴, 허름해 보이나 요괴를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방울, 곡식이 쏟아져 나오는 보자기 등 흥미진진한 소재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작가가 우리나라 도깨비의 특징을 살려 이야기에 담아내려고 한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머리에 뿔이 있고, 뾰족뾰족 돌기가 있는 방망이를 들고 다니며, 무시무시한 얼굴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은 일본의 요괴 ‘오니’에 가깝다. 사람이 쓰던 물건에서 변하는 능력이 있던 우리나라 도깨비는 씨름하자고 계속 졸라 대거나 소를 지붕 위에 올려놓는 짓궂은 장난을 치기는 해도 사람을 해칠 만큼 악독하지 않고, 인간의 꾀에 넘어가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당하는 미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도깨비의 모습을 떠올리며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착한 도깨비의 모습을 새롭게 창조해 냈다.
또한 《진짜 코 파는 이야기》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고, 2017년 IBBY 세계장애아동을 위한 그림책에 선정되며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이갑규 작가에 의해 탄생한 도깨비와 요괴, 대천 도사 등 캐릭터는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준다. 작가 특유의 코믹하면서도 과장된 표현은 말맛이 살아 있는 글과 어우러지며 재미와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진정한 힘의 비결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요괴 봉인 해결사》는 요괴를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건 물리적인 힘이 아닌 지혜와 연대라는 걸 보여 주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복수심에 불타 있는 순삼이는 대천 도사를 찾아가 무술을 배우고자 한다. 하지만 대천 도사는 요괴를 이기는 힘은 칼을 쓰고 주먹을 내지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