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이 좋은 고전을 기억 너머로 보내지 않기 위하여
1장 인물
1. 어변갑의 뛰어난 글재주
2. 글솜씨는 뛰어났지만 불행했던 조욱
3. 단종을 위하여 숨어 살았던 조려
4. 조려의 후손은 벼슬을 하지 않았을까?
5. 그러면 고려 충신의 후손은 어떻게 했을까?
6. 2대에 걸친 사랑 이야기
7. 옛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8. 용퇴가 왜 중요할까
9. 선물 받은 귀한 은어를 먹지 않은 이유는
10. 죽을 때 웃을 수 있다면
11. 유머 뒤에 우뚝했던 기개
12. 소년급제는 위험하다
13. 서울 조정에서 사투리를 썼다
14. 소귀에 경 읽기를 한 까닭은
15. 착한 사람은 자기보다 어려도 공경했다
2장 느낌과 생각
1. 비둘기 시
2. 달팽이 시
3. 낙방의 씁쓸함
4. 아들의 출세가 기쁜 까닭
5. 늙음을 노래함
6. 자식을 잃은 슬픔
7. 난리통에 고향 생각
8. 가야의 후예라는 뚜렷한 인식
9. 황은이 맞는 걸까?
10. 까마귀가 어리석나 사람이 어리석나
11. 언제나 좋은 물 이야기
3장 풍속
1. 천둥번개는 하늘의 경고였다
2. 옛날 결혼과 요즘 결혼은 무엇이 다를까
3. 지금과 달리 흔했던 처가살이
4. 부모님 봉양을 위해 외직을 한다
5. 친인척이 오자 벼슬 자리를 바꾸었다
6. 부모가 죽으면 벼슬을 그만두었다
7. 부자간의 벼슬 바꿔치기
8. 이 정도는 아파야 벼슬을 그만두지
9. 부모 초상에는 몰골이 수척해야 했다
10. 그때도 극심했던 서울 중심주의
11. 배척되지 않는 불교, 까닭은?
4장 금라전신록
1. 『금라전신록』이란 무엇일까?
2. 『금라전신록』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3. 『금라전신록』을 왜 편찬했을까?
4. 『금라전신록』 인쇄는 언제 되었을까?
5. 『금라전신록』에서 ‘금라’는 무엇일까?
6. 『금라전신록』을 편찬한 조임도는
7. 자료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
8. 역적 김안로의 글을 전부 실은 까닭은
이 좋은 고전을 기억 너머로
보내지 않기 위하여
함안이 기록의 고장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함주지』·『함안총쇄록』과 더불어 손꼽히는 것이『금라전신록』이다.『함주지』는 수령과 지역 유지들이 함께 편찬한 읍지이고 『함안총쇄록』은 수령 개인이 기록한 일기이며『금라전신록』은 함안 출신 인물들의 훌륭한 행적과 뛰어난 시문을 한데 모은 책이다.
『금라전신록』에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아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행적들이 적지 않다.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도 풍성하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금라전신록』이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과『금라전신록』에 전해지는 여러 좋은 내용을 함께 알리는 것도 뜻깊은 일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문을 곧이곧대로 옮기기보다는 앞뒤 맥락을 감안하여 좀 더 알기 쉽도록 적절하게 가감첨삭했다. 한문체 특유의 산만하거나 늘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략한 대목도 적지 않다. 한자는 최대한 적게 쓰려고 했으며 특히 인명은 ‘공’이나 ‘선생’으로 대신 부르는 것을 없애고 모두 이름 석 자로만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텔레비전 같은 대중 매체 덕분에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대중화되고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금라전신록』에 담겨 있는 옛사람들의 행적과 시문은 함안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기도 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책 속에서
“바람이 세 차례 거세게 몰아치니 고기가 갑옷으로 변하는데 둘씩 짝을 지으려면 원래 실력이 어금버금해야 하지만그대 이름만 용문 위에 올라도 그만이지.” 이 시는『금라전신록』의 ‘집현전 직제학 어변갑 행장’에 들어 있다. ‘세 차례 몰아치는 바람’은 세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거 시험 절차를 비유한다. 다음에 나오는 ‘고기(魚가 갑옷(甲으로 변한다(變’는 한자로 쓰면 바로 어변갑(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