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_ 우리는 어쩌다 아픈 몸을 시장에 맡기게 되었나
어느 환자의 하루/ 어느 의사의 하루/ 기술 중독과 인간 소외
1 검사 공화국 대한민국
검사, 더 많은 검사
그눔의 검사, 다 해봤자예유/ 의사가 무슨 필요?/ 검사 셔틀
죽음 비즈니스
종교가 된 의료/ 병을 만드는 검사들/ 가짜병과 공포 마케팅/ 아는 게 병/ 슬기로운 건강검진
유전자 보난자
나는 네가 어떻게 죽을지 알고 있어/ 유전체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 아우라와 최면/ 과대 선전/ 검사는 어떻게 당신을 기만하는가/ 의사도 해석하지 못하는 검사/ 선생님은 검사를 너무 적게 처방했습니다
2 기술 중독에 빠진 현대 의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퇴행성 관절염 이야기
당신은 얼마나 잘 속는 사람인가요?/ 연골이 없어서 아픈 것이 아닙니다/ 인보사 사태로 보는 대한민국 바이오의 현주소/ 검증이 왜 필요하지? 매직인데
로봇,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왓슨, 의대에 가다/ 수술은 로봇에게, 책임은 의사에게/ 로봇은 왜 대세가 되고 있나/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 한국에서 일어날 일/ 로봇 수술 3000례 돌파!
멋진 신세계
나는 너보다 왓슨을 믿어/ AI야, AI야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줘/ 기술 중독 시대의 슬기로운 의료 이용
3 약값 괴담
혁신과 협박
할머니를 패자/ 한 해에 5000퍼센트 넘게 오른 약값/ 끝나지 않는 논쟁, 신약의 가격?혁신이라는 이름의 협박/ 재정 독성
나는 얼마나 더 살 수 있나요?
완치와 치료의 차이/ 기적의 약/ 침소봉대와 희망 고문/ 하수인들
4 의사들이 왜 이래? ― 전문가는 어떻게 죽어가는가
대한민국 의사들의 초상화
의사들은 어쩌다 이렇게 욕을 먹게 되었나/ 좀스러운 내과, 무식한 외과/ 극우파 의사
의료 페미니즘
남과 여/ 경제학자와 미치광이/ 여성 소거
하얀 거탑_ 대학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
당신은 교수에게 진료받고 계십니까?/ 가짜 논문, 가짜 상아탑/ 그 연구,
3분 진료, 폭증하는 검사, 필수 의료 붕괴…
자본주의와 기술 중독, 국가의 방치가 만든 익숙해진 풍경들
병원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 도대체 병원에 가면 검사 말고 하는 게 뭐냐?
병원 다니면서 생긴 불만에는 이유가 있다
병원에 가서 오랜 시간 대기하다가 의사 앞에 앉으면 3분 이상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 이 같은 현실에 붙은 이름이 ‘3분 진료’다. 그러면 환자는 병원 가서 진료 말고 무엇을 하나? 검사를 한다. 이 검사 저 검사 하다 보면 병원에서 잡아먹는 돈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최근 병원에 가본 환자라면 이런 불만을 한 번쯤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상황의 배후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기본적인 의료수가가 낮아서 의사들은 더 많은 환자를 보아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고, 부족한 수익을 검사로 보충한다. 병원에서는 우수성이 검증되지 않는 첨단 의료 기기들을 자본의 논리에 따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다른 한편에서 필수 의료 의사들은 오늘도 현장을 떠난다. 얼마 전 ‘조용한 사직’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필수 의료 의사들은 오래전부터 ‘조용한 사직’ 중이었다.
우리가 병원이나 뉴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은 따로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의료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구조에 결함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개별적인 징후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자본 종속, 기술 중독, 병원의 과도한 수익 추구, 정부의 방치를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현재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차근차근 진단한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문제 해결에 가까이 가려면 일방적이고 평면적인 비난은 지양하고 문제의 배경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큰 틀에서 이해해야 한다. 현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면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주체가 보이고 지금보다는 나은 대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 검사 공화국에서 첨단 기술 중독까지,
누가 고비용 의료 행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