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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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취미판단의 조건 1: 무관심적 만족 - 질의 계기에 따른 분석 (§§1-5
1. 주관적·미감적 판단으로서의 취미판단
각주: 취미, 그리고 판단
2. 무관심성
각주: 무관심성과 관심
3. 감각적 관심
4. 이성적 만족
각주: 향락은 이성과 무관하다
5. 세 가지 종류의 만족
II. 취미판단의 조건 2: 주관적 보편성 - 양의 계기에 따른 분석 (§§6-9
6. 미감적 보편성 I
7. 미감적 보편성 II
8. 미감적 보편성에 대한 요구
9. 미감적 보편성의 가능 근거
III. 취미판단의 조건 3: 목적 없는 합목적성 - 관계의 계기에 따른 분석 (§§10-17
10. 합목적성
11. 취미판단에는 그 어떤 목적도 근거로 놓일 수 없다
12. 취미판단은 선험적 근거에 토대를 둔다
13. 취미의 경험론 I
14. 취미의 경험론 II
15. 취미의 합리론 I
16. 취미의 합리론 II
17. 이상
각주: 이상과 역사
각주: 천재와 개성
각주: 주관적 합목적성과 만족
IV. 취미판단의 조건 4: 주관적 필연성 - 양태의 계기에 따른 분석 (§§18-22
18. 범례적 필연성
19. 취미판단의 주관적 필연성은 당위적이며 조건적이다
20. 주관적 필연성의 조건은 공통감이다
21. 공통감과 합목적성
22. 주관적 필연성과 주관적 보편성
V. 미 분석에 대한 주석: 취미와 상상력
1. 상상력의 자유로운 합법칙성
2. 취미는 규칙성과 무관하다
3. 취미는 목적과 무관하다
4. 상상력에 지성이 봉사한다
5. 상상력은 규칙의 강제성으로부터 자유롭다
6.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7. 취미판단에서의 상상력은 지성과 결부되어 있다
주석
찾아보기
칸트 미학에서의 취미, 그리고 판단이란?
사람들은 취미, 그리고 판단이라는 말을 듣고 말할 때 그것에 유별나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의미를 딱히 고심하지 않는다. 워낙에 일상적으로 빈번하게 쓰이는 두 단어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독일의 철학자 칸트의 철학 개념으로서 두 단어를 조명한다면 사정은 꽤 달라진다. 취미와 판단은 방대하고도 심오한 칸트 철학, 그중에서도 칸트 미학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개념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취미를 ‘미의 판정능력’, 그러니까 미를 보는 안목으로서 심미안이라는 말과 가까운 의미로 규정하고 있다.”
“취미판단은 보통의 논리적·인지적 판단의 경우처럼 주관의 적극적·능동적 언표 행위라기보다는 주관이 느끼는 독특한 감정 상태의 표명이라고 보아야 한다.”
취미와 판단이라는 두 개념으로 탄탄한 지반을 다진 칸트의 미학은, 미학사상의 여러 쟁점을 인식의 문제로서 탐구하였던 이성 중심주의적인 기존 노선으로부터 다소 이탈함으로써 더욱 종합적인 체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칸트의 미학 패러다임에서 내내 관건이 되는 것은 감정 상태의 표명으로서의 미감적 판단을 얼마나 엄밀하게 규정 및 분석해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무려 세 가지 종류의 만족?
일상어를 고도로 추상적으로 활용하는 칸트의 독특한 용법은 취미, 판단에 그치지 않는다. 칸트는 ‘만족’을 세 가지 종류로 정의함으로써 무반성적인 언어 사용에 균열을 일으키고, 미학의 지평을 넓힌다.
“쾌적한 것, 아름다운 것, 좋은 것은 표상이 쾌 혹은 불쾌의 감정과 맺는 상이한 세 연관을 나타내며 이 감정과의 관계에 따라 우리는 대상들 혹은 표상종류들을 구분한다. … 이러한 세 방식 가운데 유독 취미의, 아름다운 것에서의 만족만이 무관심적이면서 자유로운 만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주관이 즐거움을 느끼는 감정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쾌적함을 통해 사람들은 쾌락을 갖게 되며, 좋음이 지닌 객관적인 가치는 그것이 모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