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익숙하되 무서운 곳, 학교
고전의 매력에 ‘요즘 감성’을 더한 학교 괴담
‘공포’를 담기에 우리의 학교만큼 어울리는 장소가 있을까? 엄격한 규율 아래 천차만별의 인간들이 모여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는 곳. 최근 문단과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진 작가 권여름, 나푸름, 윤치규, 은모든, 이유리, 조진주가 이 복잡 미묘한 ‘학교’를 배경으로 무섭지만 재미있는, 냉혹하지만 정감 있는 ‘학교 괴담’을 들려준다.
“글쎄 우리 학교 운동장이 예전에는 공동묘지였대.”처럼 누구나 불 꺼진 교실에서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학교 전설을 들어 봤을 것이다. 수년이 지나도 그 이야기들은 우리 뇌리에 박혀 있다. 이렇듯 학교 괴담은 무서운 이야기계의 고전이라 할 만큼 친근한 장르다. 『스터디 위드 X』는 이 친숙함에 소위 ‘요즘 감성’을 더해 한층 세련된 괴담을 선보인다. 더불어 성적 경쟁, 친구 관계처럼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주제는 물론 사적 복수, 프로아나와 같이 최근 대두된 사회적 이슈까지 작품 곳곳에 배치해 현실적이라 더 무서운 학교 공포물로 담아냈다.
사방을 주시하며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갈 것!
청소년에게 호러가 필요한 이유
김민령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는 “온전한 성장과 자립이 두려움과 불안을 딛고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호러가 갖는 의미는 분명”(「발문」하다고 말한다. 학교는 두려움의 연속이다. 모두들 새 학교 새 교실로 들어설 때 느꼈던 긴장과 불안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모범생, 문제아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고통받기 마련인 학교. 마치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어리둥절하고 답답한 기분을 안기곤 한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청소년에게 호러는 쉼터가 된다. 무서운 이야기 안에는 공포에 질린 주인공이 있고, 그를 보며 잠깐의 안도와 함께 공감과 응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인공이 길을 헤매다 예상치 못한 곳에 다다르듯, 청소년도 뜻밖의 지점에서 답을 찾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