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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유림외사 : 상 - 을유세계문학전집 27 (양장
저자 오경재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09-12-23
정가 15,000원
ISBN 9788932403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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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제1회 설자(楔子로써 큰 뜻을 설명하고, 명류(名流를 빌려 내용을 개괄하다
제2회 왕혜는 시골 학당에서 같이 급제할 이를 알아보고, 주진은 만년에야 과거에 급제하다
제3회 주진은 학정이 되어 인재를 발탁하고, 백정 호씨는 주먹을 휘둘러 합격을 알리다
제4회 망재를 올리려는 승려는 관아에서 곤욕을 치르고, 돈을 뜯으러 간 장사륙은 봉변을 당하다
제5회 왕덕 형제는 첩을 본처로 맞아들이는 것을 의논하고, 엄대육은 병들어 끝내 죽음에 이르다
제6회 엄대위는 병이 난 김에 선주를 닦달하고, 조씨 부인은 억울하여 시숙 엄대위를 고소하다
제7회 범진은 학정이 되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왕혜는 관리가 되어 순매와 우의를 다지다
제8회 왕혜는 곤란한 처지에서 아는 집안의 후손을 만나고, 누봉 형제는 고향에서 가난한 벗과 사귀다
제9회 누봉 형제는 돈을 내어 양윤을 풀려나게 해 주고, 유 수비의 하인은 누씨 댁을 사칭하여 선장을 을러대다
제10회 노 편수는 거내순의 재주를 아껴 사위로 택하고, 거내순은 부잣집의 데릴사위가 되다
제11회 노씨 아가씨는 팔고문으로 거내순을 난처하게 하고, 양윤은 누씨 형제에게 어진 선비를 추천하다
제12회 명사는 앵두호에서 큰 잔치를 열고, 협객 장철비 때문에 헛되이 인두회를 열다
제13회 거내순은 마정을 찾아가 팔고문에 대해 묻고, 마정은 의리를 지키려 재물을 쓰다
제14회 거내순은 서방에서 마정을 전송하고, 마정은 산속 동굴에서 홍감선을 만나다
제15회 신선 홍감선을 장사 지낸 마정은 그의 영구를 보내고, 부모를 그리던 광형은 효성을 다하다
제16회 대류장의 효자 광형은 부모님을 봉양하고, 낙청현의 어진 지현 이본영은 선비를 아끼다
제17회 수재 광형은 다시 항주로 가고, 의원 조씨는 시단에서 높은 명성을 날리다
제18회 경본혜는 명사들의 시회에 광형을 데려가고, 광형은 마정을 찾아갔던 서점에서 반자업을 만나다
제19회 광형은 다행히 좋은 친구 반자업을 얻고, 반자업은 뜻밖의 재난을 당하다
제2
작품에 나타난 청대 ‘지식인’은 크게 네 부류로 유형화된다. 먼저 과거 급제의 수단인 팔고문(八股文을 진리로 신봉하는 이들[八股士]과 가짜 명사[假名士]들이다. 팔고사(八股士들은 주진(周進, 범진(范進처럼 과거 급제를 통해 또는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자들은 다른 식으로 가령 마정(馬靜처럼 ‘시문(詩文 선집’을 하는 방식으로 팔고문을 선양한다. 또한 경본혜(景本蕙나 누봉(婁琫, 누찬(婁瓚 형제와 같은 가짜 명사들은 시가(詩歌나 유희를 통해 명성을 추구하며 타락한 사회에 기생한다. 이들은 길은 달라도 현실적인 권세와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질적이며, 그 위선적 정당성을 신념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변질된 ‘전통’이 만들어낸 ‘잉여인간’들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우육덕(虞育德, 장상지(莊尙志처럼 진정으로 원시 유가의 가르침을 견지한 현인들과 두의(杜儀처럼 강인한 개성과 자존적 태도로 그 정신을 견지하는 기인들도 있다. 그러나 뒤틀린 청대 지식인 사회 속에서 그들은 어리석거나 미친 존재로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었고, 결국 저항하다 절망하며 뿔뿔이 흩어졌다. 그들의 퇴장은 숭고하다기보다 쓸쓸한데 그것은 그들의 싸움이 개인적이고 내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림외사』의 주제는 병든 사회 제도 전반에 대한 고발이자 그 속에서 무력하게 스러져가는 개별 지식인들의 실상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루쉰(魯迅은 1935년에 발표된 「시에쯔(燮紫의 <풍성한 수확[豊收]>에 대한 서문」에서 “중국에선 확실히 <삼국지연의>와 <수호전>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에 아직 ‘삼국(三國’의 기풍과 ‘수호(水滸’의 기풍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림외사>를 쓴 작가의 능력이 어찌 <삼국지연의>를 쓴 나관중(羅貫中보다 못하겠는가?”라며 이 책에 대한 문학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역자인 홍상훈 교수(인제대 중문과는 이 작품에 대해 “작자가 형상화한 주인공들이 모두 청대 지식인 사회의 중요한 부분들을 대표하는 형상이라는 점과 작품 전체에 그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