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1부. 말과 글은 생명체입니다
‘했었어’는 영어식 표현이다? / 그게 뭔 소리여~ / ‘여러분들’과 ‘우리들’은 틀린 말이 아니다 / ‘-의’는 일본식 표기다? 아니거든요 / 국장님 앞에서도 부장님은 부장님이시다 / 번역투의 오해와 진실, 짜잔~ / 수동태 문장은 우리말답지 않다고요? 누가 그런 헛소리를… / ‘꺼려하다’는 비문법적인 말이다? / ‘감사하다’보다는 ‘고맙다’를 쓰라고요? 왜죠? / ‘야채’는 ‘채소’로 써야 한다? 왜? /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를 쓸 수 없다? 뭘 모르는 소리네요 / ‘상갓집’과 ‘병원에 입원했다’는 문법에 어긋난다? 과연 그럴까요? / ‘-화되다’는 반드시 피해야 할 겹말이다? 에이~ 말도 안 돼 / 한 문장에서 ‘및’과 ‘등’은 함께 못 쓴다? / ‘우연하다’와 ‘우연찮다’를 구분해 쓰라고? 왜? / 청설모가 빙그르 돌았다
2부. 열에 아홉은 틀리는 말
여자에게도 ‘불알’이 있다 / ‘지지’는 귀에도 있다 / 귀지는 귀이개로 파야 시원하다 / 귀는 트이지 않는다 / 귓방망이를 때릴 수 없다 / 할아버지 귀가 잡수셨다고? 뭘 드셨는데요? / 귀가 멍멍한 적이 있다고? 에이~ 거짓말 / 눈에도 꼬리가 생겼다 / 눈에는 ‘두덩’이 있지만 논밭에는 ‘두덩’이 없다 / 코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 / 콧털은 나지 않는다 / 구렛나루 난 사람은 못 봤다 / 옹니가 난 사람은 없다 / 이빨이 아프다고요? 그럼 혹시 동물이세요? / 코끼리의 어금니는 보이지 않는다 / 목젖이 예쁘다고? 에이 아무렴~ / 목에는 줄기가 없다 / 놀부의 몸도 오장육부다 / 부화는 치밀어 오르지 않는다 / 알 듯 모르는 손가락 이름들 / 아이들 손은 조막손이 아니다 / 손톱눈 밑에는 손톱반달이 있어야 한다 / 사람에게는 꽁지가 없다 / 무릎팍도사는 엉터리다 / 발자국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 된장찌게와 김치찌게는 못 먹는다 / 오대양 너른 바다에 아구는 살지 않는다 / 어부 임연수를 잘못 읽은 이면수 / 가자미로는 식혜를 못
발자국 소리, 터울, 구렛나루… 희귀병, 피로 회복제…
엉터리 우리말을 바로잡고,
바른말을 유쾌하게 알려 주는 우리말 비법서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아야 확실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쓸 수 있다. 어휘 공부가 문해력과 표현력에 필수적인 이유다. 〈당신은 우리말을 모른다〉 ‘어휘 편’은 사람들이 흔히 잘못 쓰는 우리말의 사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발자국 소리’라고 흔히 표현하는데, ‘발자국’은 “발로 밟은 자리에 남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니,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발자국이 뚜렷하다”처럼 쓰고, “발을 옮겨 디딜 때 발이 바닥에 닿아 나는 소리”는 그냥 ‘발소리’나 ‘발걸음 소리’로 쓰면 된다고 예시도 들어 준다. ‘터울’도 무척 많이 틀리는 말이다.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하는 말인데, 형제나 자매가 아닌 아무에게나 ‘두 살 터울이다’ 따위로 쓰는 일이 흔하다.
또 이 책은 우리말의 어원이나 유래를 함께 설명해 기억하기 쉽도록 돕는다. ‘구렛나루’를 보자.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가리켜 흔히 ‘구렛나루’라고 하는데, 이 말은 틀렸다. 바른말은 ‘구레나룻’으로 여기서 ‘구레’는 “말이나 소 따위를 부리기 위해 머리와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을 뜻하는 ‘굴레’의 옛말이고, ‘나룻’은 “수염”의 옛말이다. 굴레처럼 난 수염이 구레나룻인 것이다. ‘이면수’라고 잘못 부르는 물고기의 이름은 임연수라는 어부에게 잘 잡혀서 ‘임연수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임을 안다면, 더 이상 ‘임연수어’ 이름을 잘못 부를 일은 없을 것이다.
책에서는 헷갈리는 우리말을 모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햇빛과 햇볕, 햇살이 그 예다. ‘햇빛’은 말 그대로 “해의 빛”,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기운”을 뜻한다. 밝기를 뜻할 때는 햇빛, 온기를 나타낼 때는 햇볕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햇빛’이나 ‘햇볕’이 적절하지 않다 싶을 때는 ‘햇살’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