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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식의 지리산 유람기, 유두류록
저자 조식
출판사 뜻있는도서출판
출판일 2023-11-20
정가 13,000원
ISBN 979119711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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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식의 <유두류록>에 대하여

주해(注解 번역 유두류록

一 벗들과 함께 지리산으로
十一日 유람 길에 나서다
十二日 진주목 가방의 이공량 집에 머무르다
十三日 이공량의 집으로 김홍이 오다
十四日 이정의 집에서 갖가지 음식을 먹다
二 현자들의 다행과 불행
十五日 배를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다
十六日 한유한의 삽암, 정여창의 악양정을 지나다
三 겹겹의 비와 구름 속
十七日 쌍계사에서, 김홍이 급히 떠나다
四 콸콸 살아있는 청학동
十八日 비가 내려 쌍계사에 머무르다
十九日 청학동에 올라 불일폭포를 보다
五 격렬하게, 가장 아름답게
二十日 신응동으로 들어가 마음을 씻다
二十一日 신응사에서 냇물을 구경하다
二十二日 부역을 줄여달라는 편지를 쓰다
六 신묘한 힘을 응집시키는 곳
二十三日 지리산에서 나가 악양현 현창으로 가다
七 세 군자, 하나의 덕
二十四日 삼가식현을 넘어 조지서의 옛 마을에 이르다
八 박덩굴 같은 신세로
二十五日 벗들과 이별하다

축어(逐語 번역 유두류록
어렵기로 유명한 조식의 <유두류록>을,
실감나는 ‘주해 번역’으로 읽는다!

조식의 <유두류록>을 읽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몇 편의 한글 번역문이 나와 있지만, 이 번역문조차 읽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한문으로 쓰인 글은 많은 전고(典故를 포함합니다. 전고란 경전이나 역사책에 나오는 사건과 인물, 과거의 제도나 관습 등을 말합니다. 전해오는 성현의 말씀이나 옛날의 사실 이야기를 근거로 삼아 현재의 일을 말하고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한 것입니다. <유두류록>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전고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유두류록>의 기본적인 문맥조차 파악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글쓰기에 대한 조식의 태도가 우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조식은 표현하고자 하는 일이 있으면 “바람처럼 달리고 우레처럼 빨리 써서 더 손대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전고를 끌어오면서 또 이 전고를 변형시키기까지 합니다.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조차 ‘기이한 표현과 깊은 함축(奇辭奧義’를 제대로 읽어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할 정도였습니다. 조식은 글과 말로 표현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조식은 “말은 간략한 것을 귀하게 여긴다(言以簡爲貴”고 생각했습니다. 학자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이치를 터득하여 몸으로 실천하는 일입니다. 일상적인 현실의 일을 버리고 높은 이론을 입으로만 말하는 구상지리(口上之理의 학문은 껍데기일 뿐입니다.

이에 이번 번역서에서는 현재의 독자가 <유두류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글자 한 글자 가능한 한 자세하게 풀이하고자 합니다. 전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이 전고가 만들어졌는지 전고의 출전과 유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해당 전고의 출전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원문의 일부까지 인용하여 소개합니다. 당대 사람들의 법과 제도, 지방 행정, 의식주, 생활환경 등에 대해서도 부연합니다. 500년 전의 유학자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알고 있어 굳이 길게 말할 필요가 없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에게는 별 다른 사전 지식이 없다면 도저히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