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어인지조차 모르고 쓰는 차별어부터
은근히 차별을 부추기는 생활 속 차별어까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네 가지 유형의 차별어 240여 개와 그 대안어 제시
저자는 차별어를 “사회적 약자 또는 특정 대상을 직간접으로 부정하며 무시하고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낱말, 구, 문장 등의 모든 언어 표현”이라 정의한다. 그중에서 어휘를 중심으로, ‘이런 평범한 말에도 누가 상처를 받는다고?’ 싶은 차별어부터 ‘정말로 이런 못된 말까지 만들어 쓴다고?’ 싶은 차별어까지 두루두루 실려 있다.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사회 저변에 뿌리내려 우리 감각을 마비시키고 차별어가 차별하는 대상을 비판 없이 차별하도록 부추기는 차별어들이다.
1장에는 노골적 차별어들이 실려 있다. ‘노골적 차별어’란 말하는 사람이 분명한 차별 의도를 가지고 말한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 누구나 차별어로 인식하는 말이다. 나이가 많다고, 젊다고, 어리다고 업신여기는 ‘늙은것, 젊은것, 어린것’, 특정 종교에 대한 반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개독교, 개슬람, 땡중, 점쟁이’가 그렇다. 특정 직업을 하찮게 여기며 무시하는 ‘노가다, 잡상인, 철밥통’도 마찬가지다.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그 같은 장애를 지니지 않은 사람을 욕할 때도 쓰이는 ‘미친놈, 벙어리, 애자, 절름발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2장에서는 비대칭 차별어들을 다룬다. 그 자체로는 차별 의도가 담겨 있지 않지만 다른 어휘와 관계를 지으면 차별적인 의미가 드러나는 말들을 ‘비대칭 차별어’라고 한다. ‘남경, 남교사, 남배우, 남의사’ 같은 대칭어가 따로 없는 ‘여경, 여교사, 여배우, 여의사’가 이에 해당한다. 꼭 여성에게만 직업명에 불필요하게 성별을 드러내는 접두사 ‘여-’를 붙여 전문 직업인이 아니라 여성으로 먼저 보게 만든다. 여성보다 남성을 앞세우는 ‘신랑 신부, 아들딸, 부모’ 같은 말들도 비대칭 차별어이다. ‘친할 친(親’을 쓰는 ‘친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바깥, 남 외(外’를 써서 거리감을 두게 만드는 ‘외가, 외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