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4
1부 입문
1장 철학이란 무엇인가? 15
1 일상을 통해서 본 철학 17
1.1 철학에 대한 속견들 17
1.2 철학의 본질을 암시하는 일화 둘 27
2 애지로서의 철학과 인간의 중간성 34
2.1 『향연』과 에로스의 중간성 35
2.2 철학의 중간성 43
2.3 이 장의 결론: 인간의 유한성과 의무 50
2장 과학과 철학 53
1 철학과 과학의 관계 54
1.1 보편학으로서의 철학과 ‘과’로 나뉜 학문으로서의 ‘과’학 54
1.2 과학의 분립과 성장은 철학의 지양을 의미하는가? 58
2 철학은 과학을 ‘앞서간다’ 68
2.1 전제의 학문과 무전제의 학문 69
2.2 생물학적 설명의 한계 84
2.3 과학의 전제와 철학의 물음 102
3장 무전제자에 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108
1 전제 위의 과학과 무전제자를 향하는 철학 108
1.1 테지스, 히포테지스, 안히포테톤 108
1.2 『파이돈』과 ‘끝’을 향한 추구 115
2 철학자의 신으로서의 끝 126
2.1 끝에로의 사유 실험 127
2.2 철학사에 신이 들어오게 된 배경 139
4장 철학의 분류 147
1 철학사의 분류법들 148
1.1 고대의 철학 분류법 148
1.2 칸트의 철학 분류법 151
1.3 퀼페의 철학 분류법 156
2 『초대』의 분류법 158
2부 형이상학: ‘네가 아닌 것’이 되어라!
5장 초월 165
1 실체 형이상학 165
1.1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165
1.2 두-세계-이론과 실체 형이상학 179
2 동굴의 비유와 타자화로서의 초월 201
2.1 동굴의 비유 205
2.2 비유의 해석: 존재와 인식의 단계 219
2.3 끝에로의 초월: ‘네가 아닌 그것’이 되어라! 240
6장 신 248
1 신 존재 증명 251
1.1 중세적 문제로서의 신 존
불친절한 서양철학사와 본격적인 거리두기
답습하는 지식과의 결별, 사유함 자체로 나아가다!
철학에 관심이 있거나 인문학을 공부해 보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철학 입문서로 ‘서양철학사’를 택하곤 한다. 그들에게 적절한 철학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줄 조력자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순수한 독학자라면 많은 경우 그런 선택을 하고 만다. (필자 또한 용감하게도 서양철학을 공부해 보겠다며 버틀란트 러셀의 『서양철학사』를 무작정 사고 보는 만용을 저질렀었다. 그러나 혹자는 서양철학사에 대해 입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양철학을 전반적으로 익힌 다음 탁월한 학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앎을 정리하기 위해 읽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입문에 읽는 책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학문을 정립할 즈음 읽는 책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많은 경우 서양철학사 자체가 초심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철학사에 대한 철학자 자신의 비판적 분석과 통찰을 드러내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철학자에 대한 설명보다는 요약이주를 이루기에, 책이 분석하고 있는 철학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선지식이 없다면 저자의 번뜩이는 통찰에 감탄하기는커녕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놓치다 못해 몇 단락이나 지나서야 자신이 내용은 읽지 않고 멍하니 글자만 읽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하게 된다.
철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떤 철학자가 무엇을 말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의 여부이다. 혹자의 관심이 누군가 앞에서 지식을 자랑하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왜’라는 질문은 철학에서는 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모든 위대한 철학적 답변이 결국 ‘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심자의 경우 무엇에 대해 ‘왜’를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결국 초심자가 겪게 되는 첫 번째 난관일 것이다. ‘왜’를 던져야 할 방향을 모를 뿐더러 ‘왜’를 왜 던져야 하는지도 모르는 판일 테니 말이다. 그렇기에 철학 입문서가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소양은 진정으로 철학적인 방향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