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왕왕대왕 황금개띠’의 해 … 7
이름 바꾸기 … 20
달라도 너무 달라 … 29
개똥이가 너무 많아 … 36
놀리지 않는 학교, 놀라는 학교 … 48
어떤 개똥이? … 54
전학생 사하라 … 61
개똥이를 구별하는 방법 … 77
개똥이 찾기 … 85
드디어 밝혀진 범인! … 89
그리고 먼 훗날 … 98
작가의 말 … 102
정답 … 104
천 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왕왕대왕 황금 개띠 해의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났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이름을 지어 주기 위해 이름 짓기 달인이 있다는 작명소를 찾았지요. 달인이 지어 준 이름은 바로 바로 ‘개똥’! 귀하디귀한 아이일수록 흔한 이름을 붙여 줘야 한다나 뭐라나. 개똥이는 클수록 이름 때문에 자주 놀림을 받았어요. 왜 아니겠어요? 이름이 무려 개똥이인데요!
결국 개똥이는 부모님의 권유로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반 아이들 이름이 모두 개똥이지, 뭐예요! 과연 개똥이의 학교생활은 괜찮을까요?
우리나라에는 결혼을 할 때 궁합을 보거나 아이가 태어나면 작명소에서 이름을 짓는 관습이 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사주팔자를 확인하기도 하지요. 자기 노력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타고난 운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개똥이가 너무 많아》의 주인공 ‘개똥이’ 부모님도 천 년에 한 번 온다는 ‘왕왕대왕 황금개띠’에 태어나 좋은 팔자를 타고났다는 아이의 사주를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아이를 더 좋은 길로 인도해 줄 거라는 작명가의 말을 듣고 이름도 ‘개똥이’라고 짓지요. 개똥이는 좋은 이름대로 굴곡 없는 삶을 살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개똥이’는 평범하지 않은 이름 때문에 늘 놀림거리가 됩니다. 개똥이가 괴로워하자 부모님은 개똥이를 특별한 학교로 전학을 보내지요. 그 학교 친구들의 이름은 나개똥, 정개똥, 박개똥…… 모두 ‘개똥’입니다. 이름이 같으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김개똥’ 하고 출석을 부르면 세 명이 동시에 대답하기 일쑤였지요. 학용품도 매일 뒤바뀌었고요. 개똥이들은 자기들을 구별할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 짓는 것은 ‘이름’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람들은 보통 이름, 외모, 키, 몸매 등이 남들과 나를 구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겉모습은 다른 사람과 나를 구별하는 일부분일 뿐입니다. 삶은 결코 이름이나, 외모, 운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노력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