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집에 온 할머니…7
2. 내 이름의 비밀…14
3. 리네아 수아를 만나다…23
4. 쌍둥이 꽃 목걸이…28
5. 엘마와 보낸 하룻밤…38
6. 아름마을 투어…52
7. 매운맛…64
8. 숨 고르기…76
9. 우리 피카 할래요?...86
10. 미안해하지 말고, 탁!...102
11. 아름태권도 어린이 시범단 선발 대회…118
12. 라곰 패밀리가 떴다!...130
글쓴이의 말…140
심사 위원의 말…142
“입양을 간 고모의 이름도 수아라고?”
수아가 수아에게 건네는 ‘다름’의 의미
이름에서 이름으로 이어진 그리움. 바로 수아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이다. 수아네 가족은 수아가 태어난 날, 끝끝내 찾지 못한 고모의 사망 신고를 하고 수아에게 고모의 이름을 물려주었다. 다행스럽게도 고모는 스웨덴에 살고 있었고, 오랜 세월 그리워한 혈육을 만나러 온다. 하지만 고모를 만난 뒤 수아네 가족의 그리움은 당혹감으로 바뀌고 만다. 40년 만에 만난 고모의 가족은 백인 동성 파트너 카린과 입양한 흑인 딸 엘마, 한국 사회에서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과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아빠는 고모와 할머니 사이에서 진땀을 흘린다. 수아 또한 머리로는 ‘다름’을 이해해 보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 진실을 숨기는 등 고민의 응어리를 온전히 풀지 못한 모습을 보여 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게 있는 것일까? 과연 가족이란 무엇일까? 수아의 고민과 질문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진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나와 다른 모습을 보면 자꾸 뒷걸음치게 된다고? 그런 친구들에게 수아가 말한다. ‘다름’을 받아들이려면 연습이 필요하다고.
“아주 빠르게, 긴 시간을 넘어오지 마시오!”
‘라곰’의 또 다른 말은 ‘존중’
이 작품은 수아네 가족이 ‘라곰 패밀리’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고 어긋난다. 왜냐하면 저마다 가족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오랜 시간 자식을 잘 돌보지 못해 잃어버리고, 또 먼 나라로 떠나 보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런 탓에 고모에게 애써 잘해 주려고 한다. 고모에게 아무리 ‘넘치게’ 표현해도 ‘부족한’ 할머니의 사랑이다. 하지만 그 마음은 오히려 고모를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만든다. 고모는 자동 번역기를 통해 말한다. “아주 빠르게, 긴 시간을 넘어오지 마시오!” 이 말은 가족들에게 딱딱한 기계음만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