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권 ]
3부 등불을 불어 끄고
25 에히 파시코(ehi pasiko! 아니 그냥 파시코! - 총명 이야기
26 깨기 힘든 악몽 - 여희 이야기
27 장주가 장자로 다시 태어난 날 - 조릉 이야기
28 허영의 세계에서 기쁨의 공동체로 - 새끼 돼지 이야기
29 삶과 죽음의 대서사시 - 현해 이야기
30 망각의 건강함 - 공수 이야기
31 길과 말, 그 가능성과 한계 - 길 이야기
32 수레바퀴 옆에서 - 당랑 이야기
33 비교하지 않아야 보이는 것들 - 위시 이야기
34 대붕이 남쪽 바다로 날아간 까닭 - 시남 선생 이야기
35 살토 모르탈레(Salto Mortale! - 날개 이야기
36 두 다리의 변증법 - 뒤처진 양 이야기
4부 바람 부는 곳으로
37 문턱에서 길을 보며 - 도추 이야기
38 열 번째 화살을 찾아서 - 벌레 이야기
39 죽음, 그 집요한 관념을 해체하며 - 맹손재 이야기
40 예술이 간신히 탄생하는 순간 - 재경 이야기
41 울타리의 유혹에 맞서서! - 꿩 이야기
42 섭섭한 세계와 장자의 고독 - 삼인행 이야기
43 자유를 지켜보는 전사의 마음 - 여우 이야기
44 사랑하는 마음의 은밀한 이중성 - 원숭이 이야기
45 자유인의 저항할 수 없는 매력 - 애태타 이야기
46 두 세계가 만나는 곳에서 - 수영 이야기
47 관이 좁은 위대한 죽음 - 임종 이야기
48 누가 장자의 꿈을 깨울까? - 나비꿈 이야기
에필로그_ 떠날 수 있는 자유와 힘을 위하여
남에게 쓸모 있는 길을 갈 것인가, 나를 위한 길을 갈 것인가
장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치열한 경쟁 시대였다. 군주들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인재 등용에 혈안이 되었고, 자신을 위한 인재가 되어줄 이에게 명예와 권력, 부를 약속했다. 그런 상황에서 제자백가들은 자신의 말을 따르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바로 여기서 ‘길’, 즉 ‘도(道’라는 말이 등장했다고 말한다. 2,500년 전의 인재 논리를 보면, 21세기 오늘날의 경쟁 논리에 뛰어든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저자는 ‘경쟁과 인재의 논리’는 장자의 시대에서나 지금 시대에서나 여전히 유효한 강력한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아니, 전국시대에는 지배계급에서나 그 논리가 국한되었지만, 오늘날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었으니 더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장자는 전국시대의 쓸모와 인재의 논리를 문제 삼고 극복하려고 한 철학자였다. 그는 쓸모가 사실은 우리 삶을 파괴할 수 있고, 쓸모없음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쓸모 있는 사유란 국가나 자본이 요구하는 사유에 지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게 해주는 사유야말로 국가를 위한, 자본을 위한 사유이지 진정 나를 위한 사유, 인간을 위한 사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2,500년 전 장자의 사유를 통해 ‘남에게 쓸모 있는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나를 위한 길을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이 책은 『장자』 원문 중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48가지 이야기를 선별하여 강렬한 해석으로 장자를 21세기 우리 삶에 직면시킨다. 회사에, 나라에, 자본에,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그 쓸모를 보이지 못하면 나의 가치를 잃어버린다는 강박으로 오늘도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이들을 위한 삶의 긍정과 자존감을 되찾게끔 하는 책이다.
타자(他者를 만나지 못하면 우리 삶은 완성되지 않는다
장자는 타자를, 그리고 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