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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북한과 소련 : 잊혀진 인물과 에피소드 (양장
저자 표도르 째르치즈스키(이휘성
출판사 한울(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3-08-24
정가 49,000원
ISBN 9788946074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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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잊혀진 에피소드
제1장 붉은 군대와 김일성 대위
제2장 동아시아 역사를 바꾼 일주일
제3장 북한을 다스렸던 소련 장성들
제4장 사료에 비친 33세 김일성
제5장 소련이 만들어준 북한의 국가 상징물
제6장 소련군의 복제품, 북한군
제7장 북한군 최고사령부의 눈에 비친 6·25전쟁의 초기 국면들
제8장 1954~1955년의 북한 기근
제9장 8월 종파사건
제10장 김일성은 어떻게 소련 통제에서 벗어났나
제11장 스탈린의 소련과 김일성의 북한을 비교한다면
제12장 중소분쟁과 북한의 외교전략
제13장 북한의 역사 왜곡과 소련의 반응
제14장 북한 선전지 ≪카레야≫가 소련에서 인기 있던 이유
제15장 1991년 소련 해체와 북한

제2부 잊혀진 인물
제1장 북한 지도자 등극에 실패한 후보들
제2장 ‘제88여단파’
제3장 ‘김일성 대위의 전우’ 유성철
제4장 미하일 강
제5장 인노켄티 김
제6장 여성 모략가 박정애
제7장 북한의 모리아티, 문일
제8장 장학봉과 그의 잊혀진 회고록
제9장 북한 보위성의 아버지, 방학세
제10장 당 부위원장 허가이와 6·25전쟁 종료 직전 의문의 사망
제11장 부상 강상호가 기억하는 내무성의 내막, 그리고 그의 기적적인 귀국
제12장 남일
제13장 ‘소련파의 김일성’ 박창옥
제14장 리상조, 수령과 싸운 대사
제15장 양심적인 간부 박의완
북한 역사에 소련파의 영향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소련파 안에 여러 분파가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한 인물들 중에는 허가이, 박창옥과 같은 스탈린주의자도 있었고, 박의완, 유성철, 인노켄티 김 등 개혁 분파도 있으며 박정애, 방학세, 남일 등 김일성주의자도 있었다. 또한 북한의 정치 흑막 문일, 연안파 출신이지만 소련에 망명한 리상조, 김일성의 탄압을 직접 느껴 그의 본질을 알게 된 강상호 그리고 아마도 일찍부터 북한의 미래를 예측한 미하일 강은 어떤 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
스탈린 사망 직후 북한의 희망이 된 세력은 소련파의 개혁 분파였다. 당시 박헌영의 국내파는 이미 붕괴 중이었기 때문에 국내파 간부들 중 개혁 노선을 지지할 사람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연안파에 윤공흠, 리필규를 비롯한 개혁가들이 있었다. 김두봉도 친개혁 간부로 평가할 근거가 없지 않다. 그리고 용감한 서휘의 사상과 활동을 보면 그를 개혁가가 아니라 자유주의자로 평가해야 할 것 같다. 당시 소련파와 연안파는 전략적인 차이가 있었다. 소련 지도자가 된 흐루쇼프는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둥과 달리 개혁주의자였다. 그래서 소련파 개혁가들은 대국(大國의 지지를 받을 희망이 있었다. 그들의 실패는 곧 김일성 시대 문을 열었고 북한 인민에게 비극의 시발점이 되었다.

결국 살아남은 자들은 김일성주의자뿐이었다.

박정애, 방학세 그리고 남일 외에 여기 언급해야 할 인물은 김봉률이다. 그는 원래 소련 집단농장 위원장이었고 횡령으로 고발을 받아 수용소에 투옥되었다가 소련 극동전선 사령관 아파나센코 대장이 실시했던 사면 덕분에 석방되었다. 김일성이 복무했던 제88여단에서 트랙터 운전사로 알려져 있던 그는 1995년 조선인민군 차수로 사망했다.
김봉률은 소련파의 마지막 생존자였다. 그의 사망과 함께 소련파의 역사는 종결되었다. 김일성의 빨치산들과 달리 그의 후손들은 높은 간부가 되지 않았다.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원이 된 방학세의 손녀 방유경의 운명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