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간사·5
이 책에 대해·7
번역문 출처, 발음 안내·13
서론 철학으로서의 불교? 21
1. 철학이란 무엇인가?·21
2. 불교란 무엇인가?·29
3. 철학으로서의 불교 검토하기·42
1장 초기불교: 기본 가르침 50
1. 붓다는 누구였는가?·50
2. 첫 번째 가르침·56
3. 괴로움의 원인과 치료·65
4. 괴로움 없이 살아가기·75
2장 공한 인격체 85
1. 본질로서의 자아·86
2. 오온·93
3. 무상에 근거해 무아를 주장하기·98
4. 통제자 논증·116
5. 편리한 지시어로서의 “인격체”·125
6. 두 종류의 진리二諦·138
7. 세속적 실재로서의 인격체·141
8. 무아와 재생·154
3장 불교 윤리 162
1. 열반은 기술될 수 있는가?·163
2. 단멸론자가 말하는 열반이란 무엇인가?·172
3. 열반은 무엇과 같을까·178
4. 도덕적 의무의 토대·182
5. 온들의 집합의 인과적 연속에는 자유의지가 있는가?·197
4장 니야야에 대한 짧은 해설 204
1. 니야야의 범주 도식·205
2. 앎의 수단·220
3. 자아의 존재에 대한 논쟁·232
4. 자아의 존재는 부정될 수 있을까?·249
5장 아비달마: 공한 인격체의 형이상학 265
1. 부분전체론적 허무주의에 대한 논증·266
2. 부분전체론적 허무주의에 대한 또 다른 논증·279
3. 궁극적으로 실재하는 존재자로서의 법·287
4. 어떤 법이 존재하는가?·291
5. 찰나성·303
6. 기억에는 기억하는 자아가 필요한가?·314
7. 가변적 연합 전략·326
8. 표상주의와 시간 지연 논증·332
9. 원자론에 근거한 표상주의 논증·345
6장 대승의 흥기 356
1. 역사적 뿌리·357
2. 보살 이상과 공성·365
3. 유마힐이라는 이상적 대승인·370
7장 유가행파: 오직 인상일 뿐과 물리적 대상의 부정 393
1. 우리가 감각적 경험에서 알아차리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의 목적은 불교를 철학으로 보고 검토하는 것이다. 불교가 철학적이라는 사실은 특별히 호소하거나 증명할 일이 아니다. 이것은 이미 이 책이 근거하고 있는 방대한 불교 문헌들에서 분명하게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불교는 엄청나게 방대하고 복잡다단한 종교이다. 사상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 미술, 건축, 수행, 종파, 의식 등등의 한 분야만으로도 충분히 일가를 이룰 수 있다. 이중에 이 책의 주제인 철학으로서의 불교를 연구한다는 것은 주로 텍스트를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철학 이론과 주장을 담고 있는 불교문헌을 연구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불교의 한 측면을 철학으로 간주하고서 철학의 한 분야로 다루고 있음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때론 종교로서 불교를 신앙하는 이들에게는 공격적이고 무도하게(? 보일 정도로 철저하게 철학적 입장을 견지한다.
저자는 철학 중에서도 주로 분석철학의 방식에 따라 불교의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이 철학적으로 타당한지 검토하는 작업을 한다. 불교에서 주장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주장이 옳은지, 이 주장이 정말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이 주장에는 어떤 의심을 품을 수 있는지 따져본다. 이를 위해 해당 논의를 추려내 뼈대가 되는 논증식을 직접 구성해 보고, 감춰진 전제를 드러낸다. 가령 무아 교리의 경우, 저자는 붓다의 교설에서 소위 통제자 논증, 무상에 근거한 논증 등을 구성해서 해당 전제가 결론을 잘 뒷받침하는지 꼼꼼히 따져가며 그 타당성을 분석한다. 그러고는 불교 측 설명이 합당한지, 나아가 이에 맞선 다른 논증보다 설명력이 뛰어난지, 그래서 불교식 설명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때로 지루할 정도로 자꾸 캐묻는다. 불교가 어떤 주제로, 누구와 논쟁을 하고 있으며, 과연 기대대로 그 대론에서 승리했는지 질문하면서 불교도들을 불편하게도(? 만든다.
하지만 여기에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접근과 설명, 서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