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태평천국이라는 뇌관으로 발화될 것인가,
아니면 세계열강의 대포 앞에 섬멸당할 것인가?
19세기 대륙을 호령하던 사이비 종교 태평천국은 어떻게 시나브로 사라졌을까? 1차 아편 전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던 서구 세력이 어째서 다시 청나라 앞바다에 모였을까? 베이징 앞마당에서는 총포를 쏴대던 영불연합군이 왜 상하이에서는 청 관군의 편에 서서 태평천국을 공격했을까?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19세기 청나라의 안팎 사정을 두루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태평천국이라는 ‘내우’와 영불연합군이라는 ‘외환’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19세기 청나라 상황을 들여다본다. 내부분쟁인 천경사변 이후 태평천국의 상황부터 2차 아편 전쟁의 시작과 끝, 청 황제 함풍제의 붕어와 신유정변까지 다루고 있다. 이에 더해 ‘굽씨의 오만잡상’이라는 미공개 추가글을 실어 만화에 미처 다루지 못한 역사지식을 제공한다.
내분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대륙의 눈앞에 등장한 세계열강들
벼랑 끝 청 제국을 향해 총공세에 나서다!
청 제국을 향한 19세기 세계열강의 시선은 복잡다단하다. 대포 찜질로 순조롭게 굴복시키고 싶으면서도 청나라가 망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서양이 연합군을 결성해 남중국해에 집결하고 총칼을 들고 베이징까지 진격하면서도, 태평천국의 공격에 비실거리는 청 관군에 협력해 상하이를 지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청 제국은 서양의 공격 앞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함께 태평천국을 물리쳐달라며 서양에게 손을 내민다. 태평천국은 그들 나름대로 ‘같은 기독교 믿음의 형제’ 운운하며 서양 선교사들을 회유하고, 바다 쪽을 점령하려는 동정 정책과, 장강을 따라 서쪽으로 진출하려는 서정 정책으로 청 관군을 향한 공세를 이어간다.
이처럼 19세기 중반의 대륙은 청 제국을 지키면서 동시에 공격하는 서양열강, 그런 서양열강을 회유해 서로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는 태평천국과 청 제국, 청나라 조정을 장악하려는 정치세력의 싸움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