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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기는 서울역입니다 : 10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서울역 - 똑똑한 책꽂이 34 (양장
저자 정연숙
출판사 키다리
출판일 2023-06-29
정가 16,800원
ISBN 979115785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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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은 우리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1925년, 지금의 서울인 경성에 붉은 벽돌로 된 서양식 건축물이 지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철도 교통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바로 일제 강점기에 ‘경성역’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옛 서울역입니다.

옛 서울역은 당시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집집마다 시계를 두기 어려웠던 시절, 옛 서울역 정문에 있는 벽시계는 정확한 시간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국 전쟁이 일어났을 때 역무원들은 벽시계를 떼어 함께 피난을 떠났고, 돌아온 후에 벽시계에게 역과 역 사이을 달리는 말이라는 뜻의 ‘파발마’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서울역은 이국적인 모습으로 당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1층에 있는 찻집과 2층 양식당은 경성역 당시 유행을 이끄는 젊은이들이라면 꼭 들러야 할 명소였습니다.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기차를 타고 중국을 지나 유럽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경성역은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국제 기차역이었습니다.

100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활

옛 서울역과 함께한 100여 년의 시간에는 고통과 희망, 비극과 재건의 순간이 고루 서려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의 식량과 자원을 쉽게 수탈하기 위해 철도를 이용했지만, 독립운동가들은 철도를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오갔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애타게 바라던 광복 소식에 사람들은 서울역 광장 앞으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기뻐했습니다.

한국 전쟁 중에는 서울의 많은 건물들처럼 옛 서울역도 상당 부분 훼손이 되었지만, 전쟁 이후에 서울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1960~70년대 산업화 물결이 일면서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지방 곳곳에서 서울을 찾았습니다.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서울역 건물은 서울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1987년 6월에는 독재를 무너뜨리고자 서울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