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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억 삭제, 하시겠습니까? : 작전명, 판도라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8
저자 남세오
출판사 자음과모음
출판일 2023-10-27
정가 14,800원
ISBN 978895444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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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굴에 빠지다, 제 발로
분리된 사람들과 기억 삭제
유령들이 하는 일
림보와 룬 문자
혁명이라는 말
에필로그

작가의 말
"지금 세상은 거대한 인지 장애를 겪고 있는 거야.”
모든 사람이 불만 없이 평온하고 안온하게 살아가는 세상.
그런데, 이 평화로움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 걸까?

과학이 진보된 미래, 주인공 유수현이 사는 도시의 시민들은 귀 뒤에 뇌로 정보가 바로 전달되는 뉴럴 소켓을 단 채 생활한다. 소켓에 넣는 시냅스 칩을 통해 많은 것을 쉽게 배우고 얻을 수 있기에, 모두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수현도 마찬가지다. 소켓 오류 때문에 종종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는 것만 빼면 말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준 미션을 수행하던 수현은 한 여자애가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다. 그런데 다시 보니 골목길은 온데간데없고 담장만이 서 있다. 방금 본 것이 가끔 보았던 허깨비인지 확인하고 싶어진 수현이 직전 상황을 계속해서 떠올리자, 담장이 사라지며 골목길이 눈앞에 나타난다. 충격에 홀린 듯 골목길을 따라간 수현은 길 안쪽 깊숙이 숨겨진 건물, 아지트에서 같은 학교 학생인 백소희, 고민중과 서혜나를 만난다.

“기분이 어때?”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내려다보며 서혜나가 물었다. 옆에서는 백소희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기분은 뭐라 설명할 수 없이 이상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물어보고 싶은 게 더 많았다.
“이거 대체 뭐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을 한 건 우리가 아냐. 우린 그걸 바로잡으려는 거고.”
“어떻게 뻔히 눈앞에 있는 길이 안 보일 수 있어?”
“초등학교 내내 연습한 게 그거잖아. 뇌를 믿지 않고 소켓을 믿는 거. 뇌 대신 소켓으로 생각하는 거.”
“말도 안 돼.”

_본문 중

“사람들에게 선택권이 없으면 세상은 평화롭고 평온해져.
우리가 하려는 일은 그런 세상을 깨는 거야.”

셋은 뉴럴 소켓을 처음 만들어낸 그룹 디바인이 소켓을 이용해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고 삭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혁명’을 통해 세상을 원래대로 되돌리려 하고 있었다. 수현의 눈에만 보이던 허깨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