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5
윤신애_드라마 설계자, 나는 EP다 10
이동훈_한드와 미드를 잇는 다리 36
박민엽_나는 기획한다, 고로 존재한다 64
변승민_빠르게 거침없이, 전방위로 92
한석원_손잡고 함께, 더 크고 넓게 120
김희열_한류, 그다음을 생각하다 140
김동래_드라마 제작사, IP로 날아오르다 162
신인수_드라마, 그 너머를 꿈꾼다 186
이재문_다르게 간다, 그게 나의 길이다 210
이민석_틱톡, 유튜브에서 칸까지 232
나오는 말 260
용어 사전 263
“작품은 끝이 났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겹겹이 둘러싸여 있던 EP의 세계를 벗겨내다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통해서만 드라마를 볼 수 있었던 시대를 지나 티빙,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플러스 등 OTT를 통해서도 드라마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게다가 넷플릭스가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2019년에 드라마〈킹덤〉과 2021년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에 글로벌 OTT들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의 탄생을 기대하며 한국 콘텐츠 업계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 한국 작품에 투자한 규모는 5천억 원이며 오리지널 15편이 제작되었다. 한편 2023년 화제작 디즈니플러스의 〈무빙〉 제작비는 500억 원대에 달하며, 2024년 기대작으로 꼽히는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비는 6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렇게 수백억 원이라는 큰돈이 오가는 드라마 판을 움직이는 이들은 어떤 사람일까? 바로 ‘EP(Executive Producer’다. 지휘자가 여러 악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게 이끌어나가듯이, 아이템 선정부터 감독·작가·배우 캐스팅, 투자 유치, 마케팅, 판매까지 한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판을 짜고 하나하나의 퍼즐 조각을 맞춰나가는 이가 바로 EP다. 하지만 EP가 이렇게 중요한 일을 담당함에도 EP라는 존재는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실제로 작품이 흥행하더라도 주목을 받는 것은 배우·감독·작가뿐이다. 이 책은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EP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 책의 제목을 『파워하우스; 한국 드라마 EP 이야기』라 지은 것도 그 때문이다. ‘파워하우스’는 어떤 분야나 시장에서 큰 영향력과 성과를 보유한 개인 또는 기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책에서 파워하우스 EP는 제작비를 투자해 영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