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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꿀빵 레시피 - 담쟁이 문고
저자 심은신
출판사 실천문학사
출판일 2023-12-17
정가 14,000원
ISBN 9788939231443
수량
뒤죽박죽 반죽 … 9
믹싱볼과 휘핑크림 … 39
중력분과 베이킹파우더 … 79
반죽과 팥앙금 … 107
벌꿀과 흑설탕 … 159
화덕과 온도 … 197
작가의 말
아빠의 숨겨진 꿀빵 레시피를 찾아라!
중학교 3학년 ‘이노래’는 2학기 개학일에 등교하자마자 아빠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60세의 꿀빵 장수인 아빠는 청각 장애인으로, 집을 떠나 여름 내내 울릉도에서 꿀빵을 굽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목 아래로 전신마비가 된다. 노래는 자음판과 모음판을 활용해 눈깜박임으로 의사소통하다가 아빠가 지난여름에 작성해 숨겨둔 꿀빵 레시피 다섯 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번호 순서대로 찾아서 읽어보라는 아빠의 당부를 듣는다.
친구들의 오해와 짝사랑과 어긋나는 시간, 주변 아이들의 괴롭힘 등 여러 고난을 홀로 견디며 아파하는 노래!
노래는 과연 아빠의 꿀빵 레시피들을 찾아 위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작가의 말
글의 시작은 성찬식에서였어요. 손톱만 한 카스텔라 빵조각이 영혼의 허기를 채우는 게 신기했습니다. 놀라운 사랑 안에서는 작은 빵조각도 하늘에 걸린 커다란 꿀빵처럼 보였거든요.

3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허기진 아이들이 꿀빵을 먹고 힘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소망으로 글을 썼어요. 글이 책이 되어 나오는 동안 꿀빵을 굽는 것처럼 즐거웠습니다. 청소년들과 맛있는 꿀빵을 함께 나눠 먹는 꿈을 꿨어요. 친구를 의미하는 단어 companion은 라틴어 com(together과 panis(bread가 만나 만들어졌다고 해요. ‘함께 빵을 먹는 사이’가 곧 ‘친구’라니, 빵을 굽듯 글을 쓰면 독자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내 곁에 머물던 ‘꿀빵 장수 이은호 씨의 딸 이노래’는 이제 친구들에게로 떠납니다. 비록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처럼 모습은 초라할지라도 응원받으며 힘있게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부디 ‘이노래’의 노래가 친구들에게 맛있는 꿀빵이 되면 좋겠습니다.

2023년 늦가을에 심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