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으로 인해 병든 송사리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사랑하는 이야기를 작가는 참 따뜻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시든 꽃도 사랑해야 한대." "너는 뺨만 붉을 뿐이야. 얼굴빛이 다르다고 천대받는 일은 있을 수 없어." 이런 말들이 오래 가슴에 남습니다. "어떻게 태어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야." 이렇게 말하던 아기 송사리들을 위해서라도 달빛마을의 물은 깨끗하게 지켜 나가야 합니다. 송사리들이 살 수 없으면 우리 또한 살 수 없게 된다는 뜻이거든요. -도종환(시인, 동화 작가
물고기들의 용기와 지혜가 한데 모여 이루어 낸
달빛마을의 비밀
살기 좋기로 유명한 두물내에, 언제부턴가 물고기들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물고기가 병이 들었고, 병든 물고기들은 물살이 약한 귀신골에 모여 살게 되었지요.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말이에요. 솔솔이의 삼촌도 병이 깊어 귀신골에 살고 있었어요. 그런 삼촌을 지켜보다 솔솔이는 더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해서든 두물내를 다시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죠. 솔솔이는 우선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실천하면서 다른 물고기들의 지혜와 힘을 한데 모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오염된 물을 맑게 바꿀 방법을 찾아냈지요. 처음에는 그 방법을 비웃고 툴툴대던 물고기들도 있었지만, 조금씩 뜻을 같이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일만 마리의 어마어마한 수의 물고기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어요. 물을 맑게 하려고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지요. 그리고 그 일만 마리의 물고기들의 간절한 마음은 귀신골을 아름다운 달빛마을로 바꾸어 놓게 되었답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다 함께 힘을 모을 때 이룰 수 있는 놀라운 지혜와 협력의 힘을 느껴 보세요.
두물내 물고기가 건강하게 살아야
우리 사람들도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살기 좋기로 유명한 두물내가 숨쉬기조차 어렵게 된 것은 물고기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