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지식의 지도 : 일곱 개 도시로 보는 중세 천 년의 과학과 지식 지형도
저자 바이얼릿 몰러
출판사 마농지
출판일 2023-05-25
정가 25,000원
ISBN 9791197870125
수량
서문
지도_서기 500년의 지식 세계
서기 1500년의 지식 세계

1장 거대한 사라짐
2장 알렉산드리아 Alexandria
3장 바그다드 Baghdad
4장 코르도바 Cordoba
5장 톨레도 Toledo
6장 살레르노 Salerno
7장 팔레르모 Palermo
8장 베네치아 Venezia
9장 서기 1500년 이후

감사의 말 | 주 | 참고문헌 | 도판 출처 | 찾아보기
영원히 사라질 뻔했던 고대의 지식은
중세 천 년 동안 어떻게 보존되고 혁신되었나
책과 지식의 역사, 과학과 문화의 지리학을 읽다

‘태초에 그리스가 있었고, 그다음에 로마가 있었고, 그다음에 르네상스가 있었다.’ 서구 문명의 역사는 흔히 이런 식으로 서술되곤 한다. 이 간명한 구도에서 중세 천 년은 ‘암흑기’라는 말로 쉽게 망각되고, 유럽 밖의 세계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물러난다. 정말 그럴까?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유산은 오랜 시간 까맣게 잊혔다가 르네상스기에 불현듯 ‘재생’된 것일까? 유럽과 비유럽 세계는 영향을 주고받지 않고 단절되어 있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영국의 지성사 연구자 바이얼릿 몰러의 『지식의 지도』는 서기 500년경부터 1500년경까지 천 년에 걸친 과학과 지식의 역사를 추적함으로써 기존의 관점과는 다른 역사 서술의 지평을 열어 보인다. 이 책에 따르면, 서구 세계의 토대가 된 지식은 고대 그리스에서 근대로 건너뛴 것이 아니라, 중세 천 년의 분투 속에서 보존되고 분석되고 혁신된 결과이다. 로마제국의 멸망과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 후 사라질 뻔했던 고대의 책들은 중세 문명을 주도한 이슬람 세계를 중심으로 필사되고 번역되며 일부가 살아남아 르네상스와 과학혁명의 동력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서유럽과 이슬람 세계는 지적 문화적으로 활발히 교류했으며, 특히 아랍 학자들의 눈부신 성취가 지식의 전승과 혁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중세 지식의 지도를 효과적으로 그리기 위해 저자는 ‘과학(책’과 ‘도시’라는 두 축을 교차시킨다. 즉 고대 그리스 과학을 대표하는 유클리드의 『원론』(수학,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천문학, 갈레노스의 의학 저술이 중세 지식의 허브였던 일곱 도시(알렉산드리아, 바그다드, 코르도바, 톨레도, 살레르노, 팔레르모, 베네치아에서 추앙받고 망각되고 재발견되고 확산되는 여정을 추적하고 있다. 이 여행은 고대의 지식이 중세에 어떤 경로를 밟아 근대에 도달했는지, 아랍 세계와 기독교 세계의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