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옮긴이의 짧은 안내
01 두운: 인간은 똑같은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를 좋아해
02 동어이형반복: 두 번 반복할 것, 단 조금 다르게
03 대조법: 신이 사랑한 수사법
04 양극총칭법: 전혀 필요 없고, 그래서 아름답지
05 과시적 양극총칭법: 초현실주의 해부학 교과서 같은 문구들
06 공감각: 잊지 못할 문구를 쓰는 쉬운 지름길
07 돈절법: 신은 왜 문장을 끝내지 않았을까?
08 전치법: 요다처럼 말하기
09 전사반복: 논리적인 척하기
10 도미문: 마침표를 발견할 때까지 눈을 떼지 말 것
11 접속법과 연속문장: 야만적으로 짧게 쓸 것인가, 미로같이 길게 쓸 것인가
12 띄어 반복하기: 본드, (한 박자 쉬고 제임스 본드
13 수사적 질문: 이 질문에 답하지 말아줘요, 부디…
14 이사일의: 혼동이 주는 여운을 즐기기
15 결구반복: 어떻게 문장을 시작하든 똑같이 끝낼 것
16 삼항구: 마법의 낱말 세 개
17 반복법: 리어왕의 극적인 임종을 위하여
18 겸용법: 루이스 캐럴을 매료시킨 수사법
19 등위구문: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고, 인간처럼 대화하라
20 문법파괴: 기억에 남는 문장을 쓸 수 있다면, 기꺼이 틀리겠어요
21 작시법에 관한 여담: 강세로 운율 만들기
22 액어법: 고전 시대에는 그토록 우아했건만!
23 역설: 역설 아닌 역설과 진정한 역설
24 교차법: 아름다움은 진리, 진리는 아름다움
25 유운: love, 그리고 prove
26 열네 번째 규칙: 일단 아무 숫자나 선택할 것
27 오어법: 충격적으로 틀려서 오히려 옳은
28 곡언법: ‘다이아몬드처럼 투명하지’ 않은
29 환유와 제유: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기
30 전이형용어: 엉뚱한 단어를 꾸며보기
31 용어법: ‘공짜 선물’은 죄가 있을까?
32 첫결반복: 정확히 시작한 곳에서 끝내기
33 의인법: 의무가 부르고, 돈이 말하고, 잠이 손짓하네
34 과장법: 인간은 끝없이 과장하는 생물
35 불능법: 날아다
① “본드, (한 박자 쉬고 제임스 본드.”
②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
③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바다와 대양에서/ 우리는 싸울 것입니다, 나날이 커지는 확신과 강력해지는 공군력으로…”
① 왜 이 짧은 대사, 그것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뿐인 한 줄의 문장이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영화 대사 중 가장 위대한 대사로 선정했을까?
② 왜 삼항구로 표현된 문장은 근사하게 들리며, 웅장한 연설에 완벽하게 어울릴까?
③ 왜 처칠은 패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의회에서 이런 연설을 했을까?
포사이스는 위대한 고전, 정치 연설, 영화 대사, 광고 문구 등 다양한 표현을 예시로 들면서, 문장의 맛을 더해주는 수사학의 비밀 레시피를 공개한다. 39개의 수사학 레시피를 접하고 나면 기억에 남아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원리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서고금 다양한 표현과 포사이스의 능청맞은 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참다운 ‘문장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띄어 반복하기’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스파이
“본드, 제임스 본드.”
미국영화연구소(AFI는 이 대사를 모든 영화 대사 중 22번째로 위대한 대사로 꼽았다.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트레이드마크이자, 터무니없이 간단해서 더 강력한 대사다. 그저 자기 이름을 말할 뿐인 이 짧은 대사는 어떻게 전 세계의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까? ‘띄어 반복하기’라는 수사법이 제대로 힘을 발휘한 예다. 저자는 만약 본드가 “내 이름은 제임스 본드입니다” 혹은 “본드, 이름은 제임스” 혹은 “본드, 하지만 제임스라고 불러도 돼요”라고 말했다면 이 대사는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직 고개를 갸웃거리는 독자들을 위해, 포사이스는 ‘띄어 반복하기’ 기법이 사용된 유명한 문구들을 총동원한다. 영화 「대부2」에 등장하는 최고의 대사에도, 『오즈의 마법사』에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