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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 : 부동산 광풍에 신음하는 부산의 길을 찾아간 현장 답사기
저자 이준영
출판사 호밀밭
출판일 2023-08-14
정가 16,800원
ISBN 97911682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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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Ⅰ. 눈을 의심케 하는 도심 속 황토 벌판
1. 부동산 욕망에 불붙인 동해선 개통 (부산교대~송상현광장
2. 지우개로 지운 칠판 같은 백 년 고갯길 (우암동 소막마을
3. ‘정중앙’마저 뽑아 버린 재개발의 위력 (당감시장~동평초등학교
4. 아파트 건설에 밀려난 ‘피란민의 성지’ (서구 아미동 순례
5. ‘마천루’, ‘신기루’ 구별을 어렵게 하는 골목 (용호동 전통마을~오륙도 SK뷰아파트
6. 찢기고 잘려 나간 삶의 흔적들 (지겟골~못골 옛길
7. 간극과 비틀림을 확인한 영도의 허리 (영도 중리~한국해양대

Ⅱ. 망각을 바라는 흔적 유실의 현장
1. 뱃길 들머리에 부는 변화의 바람 (덕천역~구포장
2. 잊힌 조방과 사라지는 매축지마을 (조선방직 옛터~매축지
3. 키가 크는 이유는 볕이 아니라 자본 (남천동~대연동 옛 해안 길
4. 개발 욕망에 스러지는 ‘근대의 향기’ (초량길
5. 갈잎… 모래톱… 추억과 함께 콘크리트 밑으로 (신평역~에덴공원
6. 문학·음악의 낭만도 그만 재개발 굉음에 (일광면 해안가
7. 비워지는 100년 기억의 창고 (민락동 옛 해안 길

Ⅲ. 파도가 덮치고 몽돌이 쓸리는 해조음
1. 단절과 삭제 사이에 놓인 그 어디쯤 (서동~금사동
2. 손잡고 이어지는 섬과 포구, ‘부산의 다도해’ (낫개역~몰운대
3. 100년 길 훼손을 걱정한 4㎞ 여정 (남포동역~송도해수욕장
4. 북항 변화에 빨려 들어가는 배후지 (영도 봉래·남항길
5. 빠름과 느림, 변화와 정체의 고개 ‘대티’ (대티고개~괴정동
6. 도시화에 묻힌 시·공간의 흔적들 (전포카페거리
7. 40일 만에 만난 의문의 ‘삭제’ 현장 (심상소학교 라인

참고 문헌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부산을 둘러싼 바다, 그 바다가 주는 황홀한 경관을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이 주는 선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어떻게 경치 좋은 곳을 선점하여 건물을 올릴 것인가 골몰하기 바쁘다. 그 자리에 원래 무엇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풍경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는다. 옛 마을의 역사가, 주민의 추억이, 죄 없는 자연이 가차 없이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는 ‘○○동 마지막 오션뷰 아파트’, ‘전 세대 오션뷰!’라고 으쓱대는 현수막들이 즐비하게 매달려 있다. 그렇게 모두가 누려야 할 공유재산이 고층 “오션뷰”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일부 부자들의 전유물이 된다.

호주 시드니에 더들리 페이지라는 평지가 있다. 시드니항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소이다. 그 땅은 원래 더들리 페이지라는 인물의 개인 부지였다. 이 사람은 그곳의 멋진 전망을 혼자 보기 미안했던 모양이었다. 앞쪽에 어떤 건물도 짓지 않는 조건으로 이 부지를 시드니시에 기부했다. 이처럼 자연은 모두의 것이라는 인식을 우리는 가질 수 없는 것일까. - ‘들어가며’ 中

우리가 잊어버린, 그리고 잃어버린 부산의 역사와 자연을 기억하고자
100만 걸음을 직접 걷고 쓴 사라진 것들에 대한 기록

『부산 백 년 길, 오 년의 삭제』는 도시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마구잡이로 굴을 뚫고, 다리를 놓고, 건물을 올리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또한 우리가 잊지 않고, 꼭 기억해야 하는 역사와 삶의 흔적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눈을 의심케 하는 도심 속 황토 벌판>에서는 재개발과 아파트 공사로 황폐화된 7곳에 대해 썼다. 2부 <망각을 바라는 흔적 유실의 현장>에서는 우후죽순 들어서는 건물에 밀려나고 지워진 옛길에 담긴 추억과 사연을 이야기한다. 3부 <파도가 덮치는 몽돌이 쓸리는 해조음>에서는 과거와 현대, 변화와 정체 사이에 놓인 다양